〈스포츠칸〉[토토 도네이션]부천 상일중 축구부 서동원 "스콜스같은 만능선수 되고파"

부천 상일중학교 축구부는 지난 9월 창단 2년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부천시 소년체전 겸 부천시 축구협회장기 대회에서 지역 축구 명문 역곡중학교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처음 서본 정상, 그 중심에 2학년 서동원이 있었다.
#1인 2역으로 스타에 오르다
결승전에서 역곡중과 만난 상일중은 전반 위기를 맞았다. 중앙 수비수인 주장 여재욱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것. 하지만 역곡중은 상일중 수비를 공략하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여재욱의 빈자리를 메운 상일중의 수비형 미드필더 서동원을 전혀 뚫지 못했다.
두 사람 몫을 한 서동원의 활약 덕에 전후반을 0-0으로 끝낸 상일중은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했다.
김경태 상일중 감독은 "동원이가 우승컵을 가져온 거나 마찬가지다. 중앙 수비와 허리를 오가며 상대 공격을 확실히 차단했다"고 우승 순간을 돌아봤다.
#폴 스콜스를 보며 태극전사를 꿈꿔요
짧은 머리에 왜소한 체격. 교복을 입은 서동원에게선 축구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스콜스를 좋아합니다"고 말할 때도 그냥 축구를 좋아하는 10대 소년 같았다.
하지만 유니폼과 축구화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서니 눈빛이 달라졌다. 볼 컨트롤이 예사롭지 않았다.
"개인상보다는 팀 우승이 더 좋아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선 또래에서 보기 힘든 성숙함과 리더십도 묻어났다. 서동원의 꿈은 2014년 월드컵 한국대표.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김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프로 팀인 부천 SK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그런지 기본기가 탄탄하다. 패싱 능력이 뛰어나고 체력도 좋아 잠재력이 크다"며 한껏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버지에게 우승 트로피를
축구공 앞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던 서동원은 가족 얘기가 나오자 머리를 긁적였다.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는 아버지 때문이다.
서동원의 아버지는 1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넉넉지 못했던 가정 형편은 더 어려워졌다. 어머니가 보험 설계사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지만 대학생인 큰누나의 등록금 마련도 벅찬 상태다.
서동원은 "아버지가 빨리 일어나셔서 경기장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드리는 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효도거든요"라며 빈 골대를 향해 힘찬 슈팅을 날렸다.
〈부천|김종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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