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우라와, '유소년 육성'에도 특별함이 있다
"많은 이들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알려야 합니다. 축구의 즐거움을 알리는 활동을 통해 훗날 우라와의 선수를 육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축구 활동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이 우라와의 서포터가 되거나 축구팬이 될 지 모릅니다."
27일 오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축구연구소(이사장 허승표)가 개최한 축구 세미나에서 J리그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즈의 나카무라 슈조 강화본부 제네럴 매니져가 팀의 유소년 육성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J리그 참가 자격 조건 중에는 '하부조직의 보유'라는 것이 있다. K리그에 가입하려는 팀은 연고지 유소년들을 발굴, 육성해 톱 팀까지 이르는 피라미드 형태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우라와 역시 J리그 참가 직후부터 유소년시스템을 시작했다.
우라와 유소년 시스템의 구조
우라와의 유소년 시스템은 크게 유스(고교)팀과 주니어유스(중학교)팀으로 나뉜다. 초등학교 팀은 폐지했다. 지역 내의 어린이 축구 클럽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그 결과 현지 클럽팀의 지도자들은 우수한 선수들을 거의 대부분 우라와의 주니어 유스팀으로 보내주는 풍토가 조성됐다.
그러나 예전의 우라와는 축구의 즐거움을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했다고. 하부조직으로부터 톱팀으로 선수를 올리는 피라미드 구조는 아니었다고 한다.
"개인을 기른다"
나카무라 강화부장이 2002년 우라와에 부임한 직후 팀의 유소년 육성 정책은 변화를 맞이한다.
그는 유소년 선수들의 의식 개혁에 나섰다. "너희는 왜 레즈에 들어왔는가. 프로를 목표로 들어온 것이 아니냐", "클럽은 너희들에게 프로를 목표로 하기 위한 환경을 제공한다. 너희들은 프로를 목표로 연습에 임하라"는 등의 잔소리를 늘어 놓았다.
지도자들은 '개인을 기른다'는 이념을 갖추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준다는 뜻이다.
드리블이 능숙한 아이는 드리블을 많이 하게 하고, 헤딩이 강한 선수는 그 능력을 활용하는 환경을 제공했다. 드리블을 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드리블을 해도 별다른 주의를 주지 않고 선수가 스스로 깨치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선수들은 프로에서 활약했던 지도자들에게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다. 모든 선수가 효율적인 교육을 받도록 각 학년별 지도자가 따로 있다. 심지어 우라와 유스팀에는 피지컬 코치, 골키퍼 코치, 트레이너까지 있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면 아무리 유스팀 선수라도 2군 경기에 출전시키는 등 선수의 성장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도 강구됐다.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선수를 위한 '특별 강화 지정 선수 제도'도 있다. 1군의 경기나 연습에 참가, 독신자 기숙사 제공, 유학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보급 없이 육성은 없다"
나카무라 강화부장은 "선수 육성에만 중점을 두기 쉽지만 실은 축구의 보급이 더 소중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라와는 올시즌 현재 6개 지역에서 약 2200명의 아이들에게 축구를 지도했다. 5년 동안 유치원, 축구 클리닉 등을 통해 우라와와 함꼐 축구의 즐거움을 느낀 이들만 수만명에 이른다.
"이 활동에 참가한 이들 중 훗날 선수로 성장할 이들이 나올지도 모르고, 우라와의 서포터가 될 수도 있다. 또 우라와와 별로 상관 없이 축구라는 스포츠를 응원할 지도 모른다"는 게 나카무라 강화부장의 말이었다.
그는 "연고 지역 유소년을 길러 강한 팀을 만드는 과정은 J리그 창설 목적인 '일본 축구의 강화, 지역 스포츠의 진흥'과도 부합한다. 내 꿈은 프로팀 1군 선수 전원이 연고 지역 출신 선수만으로 구성돼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BS체육부 이지석 기자 js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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