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스프링쿨러의 복면달호 '요아리' 아시나요?

2007. 11.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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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최나영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록그룹 이브의 멤버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아온 G.고릴라(고현기)와 기타리스트로서 명성을 떨친 이종민이 심상치 않은 가창력의 소유자 요아리를 발굴해 밴드 스프링쿨러를 결성, 최근 1집 '드리머(Dreamer)'를 발매했다. 고현기와 이종민은 이제 갓 20살을 넘긴 요아리가 그룹의 홍일점이자 콘셉트라고 밝혔다.

과연 10년 넘게 차이가 나는 고현기와 이종민을 단숨에 사로잡은 요아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 요아리는 누구? 모나리자걸을 아시나요?

"언제까지 비겁하게 숨어서 음악을 할거냐"는 한 팬의 지적에 (음악계의)수면위로 나오게 됐다는 고현기와 이종민은 혼성밴드를 결성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여성 보컬 선택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고 했다.

고현기는 "여성 보컬을 뽑으면서 사실 비주얼을 안볼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외모가 좋으면 노래가 형편없고, 또 가창력이 좋으면 외모가 아니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시기에 고현기는 어느날 인터넷에서 우연히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모나리자걸의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결국 수소문해 그녀를 찾았고 그녀가 다름아닌 요아리다.

요아리는 '요들송같은 신비한 창법의 소유자'라고 불리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동영상의 주인공. 가수 지망생이었던 요아리는 수많은 오디션에 참가했었지만 소위 '외모가 안된다'는 이유로 계속되는 낙방의 쓴맛을 봐야했던 비운의 소녀.

외모 때문에 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보며 위축돼 있던 요아리는 결국 모나리자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노래부르기로 결심,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 순전히 자신의 노래를 한명의 관객에게라도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한 행동이었지만 동영상은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떨리는 마음으로 고현기 이종민에게 오디션을 보러 온 20살의 요아리는 하지만 외모가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고현기는 순간 고민하는 자신을 보고 반성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내가 언제부터 예쁜 보컬을 원했나'란 생각이 문득 들었죠. 또 요아리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믿음이 생겼어요.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악성이라고 다시 한번 깨닫게 됐죠"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스프링쿨러의 여성보컬이 된 요아리. 고현기와 이종민은 모나리자걸을 영화 '복면달호'에 비유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엉뚱 발랄 요아리 "에이브릴 라빈보다 노래는 제가 잘 하는 것 같아요."

작은 체구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뿜어 내는 요아리. 그녀의 창법은 일명 '소몰이 창법' 과는 대칭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내지르는 창법'이다.

아직 어린 요아리기에 록이란 장르는 웬지 생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요아리는 손사레치며 "원래부터 록을 좋아했어요. 지미핸드릭스와 본조비의 팬이었고요. 노래방에 가서 록만 부르는 저를 보고 친구들이 별종이라고도 불렀는걸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원래 이브의 팬으로서 떨리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러갔지만 자기가 발탁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요아리는

본인 스스로 자기가 '못났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요아리는 자그만 체구에 자그만 얼굴, 긴 생머리를 지닌 귀여운 외모의 소유자다. 분위기가 팝스타 에이브릴 라빈과 많이 닮았다.

이에 요아리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긴 있다. 그렇지만 에이브릴 라빈이 훨씬 예쁘다"며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그럼 에이브릴 라빈과 노래실력을 비교했을 때는 어떤가?"란 질문에는 "노래는 제가 좀 더 잘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고현기와 이종민에 따르면 요아리의 목소리톤은 굉장히 이중적이다. 어떨 때는 동요 부르는 어린아이 같지만 어떨 때는 계속 음악생활을 해 온 40대 여성 목소리의 분위기를 낸다고 했다. 직선적이고 청량감을 주는 요아리의 음색은 한국 여가수들 중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고유한 독창성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요아리는 "오디션을 위해 소몰이 창법으로도 노래를 불러봤는데 입에 착착 안 붙더라고요. 건방진 말일 수는 있겠지만 정말 이건 (나에게)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그냥 편하게 확확 내지르는 게 좋아요"라고 본인의 창법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기존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보다 밝고 따뜻한 음악을 지향했다는 스프링쿨러는 "사람들한테 꿀꿀함보다는 삶에 대한 따스한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 전체적으로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심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고 이번 1집 앨범 '드리머'에 대해 설명했다.

그들은 "록장르가 다소 약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인 가사에 신경을 썼다"며 "물론 대중들을 위해 편한 노래를 만든 면도 있지만 완전히 대중문화에 요염되지는 않는 밴드가 되고싶다"고 그들이 지향하는 밴드의 방향에 대해 밝혔다. 요아리는 "당연히 모나리자걸보다는 스프링쿨러란 이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프링쿨러라는 이름처럼 뭔가 터지는 듯한 시원함과 청량감을 전해주는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보물섬으로의 항해' 외에 '오랜습관' '놀자' '21세기 캔디송' 등 13곡이 담겨져 있다.

스프링쿨러는 24일 오전 0시15분 방송되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에 출연해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최나영 nyny80@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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