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소녀시대' 그러나 '신화'도 만년2등이었다

2007. 11. 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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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수 겸 MC 출신 이수만(55) 이사가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는 자타공인 국내최고 '아이들(idol) 기획사'다. 과거 'HOT'를 시작으로 '신화', '동방신기' , '슈퍼주니어' 등 최고의 아이들그룹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냈다.

이는 국내 대중음악 산업의 혁신을 가져왔다. 라이벌 기획사들이 유사상품을 만들어내면서 경쟁했지만 SM의 명성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동방신기는 일본로 진출해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12번째 싱글 '서머'는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자니스의 프로젝트 그룹 '헤이세이7'과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쳤다. 두 그룹의 앨범 발매 첫 주 판매량 차이는 불과 8000장 정도였다. 또 다른 한국그룹 SS501도 같은 시기 일본에 진출해 오리콘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등 선전했지만 동방신기 때문에 빛이 바래고 말았다.

'SM이 만들면 다르다'는 브랜드 네임은 가수를 지망하는 수많은 유망주들이 스스로 모여들게 했다. 이런 풍부한 인력 풀을 바탕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안정적인 신상품을 공급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는 유독 여성그룹에 대해서 만큼은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최초 'SES'는 고급스러움으로 신선하게 데뷔시켰다. 하지만 유사상품으로만 여겨졌던 DSP엔터테인먼트의 '핑클'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는 평가다. 대중은 편안한 이미지의 핑클을 오래 사랑했다.

'이삭 앤 지연'은 명백한 실패였다. 이후 전열을 재정비, '천상지희더그레이스'를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같은 시점 여성아이들 시장에서는 그룹 '쥬얼리'가 슈퍼스타였다. 심지어 일본에서 금의환향시킨 보아조차도 국내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소녀시대'만큼은 1등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유망주들을 5년 이상 공들여 연습시켜 자신있게 시장에 풀었다. 하지만 박진영(35)의 JYP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원더걸스'의 '텔 미'폭풍에 밀리고 말았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두 여성그룹을 경쟁시켰다. 정해진 시간에 어떤 그룹이 글을 더 많이 올라오게 하는가로 인기도를 시험했다. 결국 '원더걸스'가 대세라는 점이 입증됐다.

SM은 다급한 기색이다. 난데없이 소녀시대가 태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홍보하고 있다. 근거는 춤을 따라하는 태국 소녀들의 영상 하나다. 이것만으로 "소녀시대는 태국 청소년들에게 가장 어필하고 있는 여성아티스트이며 태국 팬들이 소녀시대의 1집 앨범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는 SM측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국내에서 밀린 인기를 '한류'로 만회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일 뿐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성을 넘나드는 아이들 시장 점령이 SM의 목표인 듯하지만, 남성 아이들과 여성 아이들은 엄연히 성공공식이 다르다. SM 여성 아이들의 연이은 2등은 남성 아이들 성공공식을 그대로 적용시켜 버린 데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아이들 대박은 서투름, 촌스러움, 비 균질성, 의외성 등 갖가지 요소들이 활용되는 콘셉트여야 하며 양적 이미지만으로 포장된 남성 아이들 콘셉트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이씨는 "'원더걸스'와의 경쟁에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소녀시대'는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천천히 인지도를 넓혀 다방면 활동의 계기만 만들어주면 된다. SM은 만년 2등 '신화'가 서두르지 않고 활동 폭을 넓혀 결국 1등이 된 대기만성 전략을 소녀시대에도 그대로 적용시켜 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관련사진 있음>

김용호기자 y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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