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즉시 연기돌입 아이돌그룹 문제없나?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최근들어 데뷔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열풍이 대단하다. 그리고 꽃미남 아이돌그룹이라는 FT아일랜드의 기세도 등등하다. 가창력을 갖춘 빅뱅도 아이돌그룹 판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요즘 방송뿐만 아니라 음악계에서 이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침체의 늪을 헤메고 있는 음악시장에서 이들 아이돌그룹의 활동은 그나마 활력소 역할을 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이 공통점은 이제 음악계의 새로운 마케팅의 강력한 흐름을 형성할 전망이다.
바로 가수 그룹으로서 데뷔와 동시에 멤버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 연기활동 개시를 한다는 점이다.
빅뱅의 탑은 최근 끝난 KBS 미니시리즈 '아이엠샘'에서 비중있는 조연, 무신역으로 출연해 연기자로서 연기를 했다. 그리고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원더걸스의 안소희는 내년초 개봉예정인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 출연해 연기자로 데뷔신고식을 마쳤다.
5일 시작될 KBS시트콤'못말리는 결혼'에는 소녀시대의 최수영과 권유리, FT 아일랜드의 이재진이 연기자로 첫선을 보인다.
이처럼 가수 데뷔와 동시에 연기를 하는 경우는 최근들어 드러난 현상이다. 1990년대 중반 아이돌그룹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H.O.T를 비롯해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들 그룹중 일부 멤버들이 연기 영역에 진출해 가수가 연기하는 풍속도를 일반화시켰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근래까지 등장한 아이돌그룹은 일정기간 가수활동에 전념한 뒤 연기자로 영역을 넓힌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원더걸스나 소녀시대, 빅뱅 등처럼 최근 데뷔한 아이돌그룹은 가수 시작과 함께 멤버들 중 일부가 연기를 겸업하는 양태로 바뀐 것이다.
이처럼 아이돌그룹 데뷔와 함께 연기를 동시에 하는 현상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연예기획사의 이윤창출을 보다 원활하기위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시차를 두고 연기와 노래를 하는 것보다 연기와 가수를 동시에 하는 것이 인지도를 높이고 보다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데뷔전부터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훈련시켜 엔터테이너로서 양성하는 스타 시스템의 변화도 아이돌그룹 데뷔 즉시 연기를 하는 현상을 초래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제 가수 데뷔를 목표로 한 연예인도 연기를 교육시키는 것이 일상화됐다. 음악시장의 침체로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데뷔동시 연기라는 새로운 아이돌그룹의 마케팅 전략의 부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연기와 노래는 모두 전문적인 분야로 올인을 해도 될까말까인데 동시에 활동을 함으로서 양쪽 모두 부실화를 초래해 대중문화의 질을 저하시킬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특정 연예기획사의 소속 연예인들이 음악계나 연기쪽을 독식하는 현상도 가속화해 다양한 인적자원의 연예계로의 충원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돌그룹 멤버로 가수 데뷔와 동시에 연기를 겸업하는 유리, 소희, 이재진, 탑(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소녀시대 홈페이지]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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