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6차전] 한국시리즈 우승 이끈 김성근 매직 '역시 야구의 신'

[마이데일리 = 문학 이석무 기자]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느 해보다도 드라마틱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SK. 하지만 오히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두산에게 모두 덜미를 잡히면서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역대 한국시리즈 역사상 먼저 2경기를 내주고 역전 우승을 이룬 확률은 0%였다. 그만큼 SK로선 어려운 상황이었고 절박했다.
하지만 SK는 끝내 0% 가능성을 뒤집고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기적이라도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반전이었다. 2차전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두산의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 했지만 SK의 저력은 생각보다 더 대단했다.
SK의 기적은 '김성근 매직'이라는 말로도 바꿔 부를 수 있다. 2002년 LG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오랜기간 야인으로 머물렀던 김성근 감독은 올해 SK를 새로 맡으면서 단숨에 팀을 짜임새 넘치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노장과 신예를 가리지 않는 '평등의 리더십'을 발휘, 팀 내 치열한 경쟁구도를 유도해 선수들이 시즌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도록 했다.
김성근 감독의 '매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발휘됐다. 2경기를 먼저 내준 뒤에도 김성근 감독은 여유만만했다. "선수들은 잘했는데 벤치 잘못이 많았다.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라며 선수들을 두둔한 동시에 패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은 3차전부터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1,2차전에서 부진했던 2명의 타자 정근우와 이진영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다른 처방을 내렸다. 2차전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정근우는 그대로 톱타자를 맡긴 반면 중심타자 이진영은 3차전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그 자리를 박재홍으로 메웠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김재현도 3차전부터 중심타자로 가동했다. 결과적으로 이들 3명의 활약은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특히 김성근 감독의 최대 작품은 1승2패로 뒤진 4차전에서 나왔다.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1승2패로 어려운 상황에서 4차전 선발로 올시즌 신인 김광현을 예고했다. 그것도 두산의 특급에이스 리오스를 상대로.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는 대성공을 거뒀다. 김광현은 프로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뽐내며 무실점 호투해 기대를 200% 충족시켰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당시 삼성 김응룡 감독은 6차전 끝에 힘겹게 상대 LG를 이긴 뒤 패장 김성근 감독에 대해 "마치 야구의 신과 싸우는 것 같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7년 한국시리즈는 왜 김성근 감독이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너무도 잘 보여줬다.
[환하게 웃는 SK 김성근 감독.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문학=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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