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만인보]박동진 판소리 전수관

선생님 떠나신 지 4년, 저근 듯 네 번째 가을이 돌아오지만, 그리움은 자꾸 마음으로만 쌓이고, 선생님 앉던 자리 앉으면 왜 이리 설움이 복받치는지요. 어느 날인가, 항상 자유자재하셨던 소리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함으로, '어제는 그리 안하셨는데요?' 했다가, 북채가 날아들고, '네가 선생해라!' 불호령이 떨어지고, 이제 제가 어줍잖은 선생으로 북채를 잡고 보니, 포도시 알듯합니다. 그 하염없는 소리의 세계를, 거칠 것 없이 자유자재했던 독공의 세계를. 여전히 미욱한 저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그리움으로 목이 메입니다. 그토록 엄하고 무서우셨지만, 또 그토록 온화하고 인자하셨던 그 자취로.
**오는 20일, 공주 무릉동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에서는 '명인명창의 발자취를 따라서'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중고제 소리의 기틀을 닦은 시대의 소리꾼 인당 박동진 선생(1916~2003)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공연으로, 마지막 중고제 명창인 심화영 선생을 비롯, 인간문화재 한승호, 정순임 등 최고의 명창들과 전국에서 100여명의 귀명창들이 참여한다.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김양숙 관장(44)은 이번 공연에서의 발표를 준비하면서 새삼 스승에 대한 회억에 젖는다.
〈글·사진|유성문 여행작가 rotack@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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