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거친 파도 넘어 평화의 바다로!

2007. 10. 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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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읽어보아요 / <노란 잠수함을 타고>

조미자 글·그림/시공주니어·8000원

비틀즈의 노래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을 듣노라면 경쾌한 리듬과 선율 때문에 거친 바다라도 신나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집채 같은 파도가 넘실대도 이글거리는 태양을 향해 초록 바다를 찾을 때까지 거침없이 나아가는 노란 잠수함을 떠올리면 불끈불끈 힘이 솟는다. 1968년 애니메이션 <옐로우 서브마린>에 삽입된 이 노래는 당시 소련과의 냉전 시대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노래 가사에 나오는 '초록바다'는 평화의 바다를 상징한다.

그림책 <노란 잠수함을 타고>는 화가가 어느 햇빛 좋은 날, 비틀즈의 노래 <노란 잠수함>을 듣고 이야기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창작의 모티프가 된 노란색의 이미지는 이야기 전체를 따스하게 적셔주고, 푸른 바다와 대비되어 선명하게 부각된다. 잠수함의 동글동글한 모습은 거친 물살을 매끄럽게 헤쳐 나갈 수 있어 보이고, 극도로 단순화시켰으면서도 익살스런 얼굴 표정이 살아 있는 동물 선원들의 모습에서 신나고 즐거운 바다 여행을 예감한다.

똑딱뚝딱 힘을 모아 철판을 두드리고 나사를 조여 잠수함을 만들고, 서로 힘을 합쳐 노란 잠수함을 밀어 바다에 띄운다. 자, 이제 떠나자,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바다로!

잠수함을 탄 선원들은 각자 맡은 일을 분담한다. 맛있는 식사 담당, 여행일지담당, 항해운전담당, 지도 읽기 담당…. 모두 자기 능력만큼 열심히 일한다. 노란 잠수함 선원들은 남실거리는 해초와 하늘하늘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의 친구가 된다. 그러나 늘 평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난 파도가 밀어닥치면 재빨리 잠수함 속으로 숨어야 한다. 회오리치는 파도와 노란 잠수함은 한 몸이 되어 일렁인다. 어느새 독자는 포용하고 포효하는 자연과 일치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노란 잠수함만 있으면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노란 잠수함은 평화를 찾아 떠났으니까.

장면마다 2행을 넘지 않는 절제된 글과 연둣빛과 파랑, 노랑이 어우러진 그림에서 어린아이들은 꿈과 희망을 안고 넓은 세상으로 모험의 길을 떠날 준비를 할 것이다.

원유순/동화작가 dar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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