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대세로 자리잡나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아이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0대팬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가요계 전반에 두루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1990년대 후반과 같은 아이돌 전성시대를 다시 한번 끌어낼지 주목받고 있다.
올 하반기 가요계 빅이슈는 단연 빅뱅이다. 5인조 그룹 빅뱅은 신곡 '거짓말'로 가요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데뷔 1년여 만에 두각을 나타낸 것. 사실 빅뱅은 지난해 실력있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YG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대중은 한동안 아이돌 그룹에 무심해보였다. 높은 인기에 비해 이렇다할 대표곡이 없었던 이들은 꾸준한 음악활동 끝에 올 가을, 진가를 발휘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빅뱅의 '거짓말'이 그동안 '아이돌 그룹의 불모지'라 일컬어졌던 온라인에서도 한달가량 1위를 휩쓸었다는 것. 이미 붕괴된 CD시장에서는 일부 팬들에 의해서도 순위가 오르내리지만, 보다 범대중적인 온라인 차트에서 아이돌그룹이 1위를 유지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빅뱅은 쇼오락프로그램에서 '망가지는' 손쉬운 홍보도 없이, 가수로서의 신비감까지 유지하면서 20∼30대까지 두루 공략한, 거의 유일한 아이돌그룹이 됐다.
바통은 슈퍼주니어가 이어받았다. 13인조 그룹 슈퍼주니어는 애초의 의도대로 13인의 멀티플레이어로 차근차근 성장해, 대중의 관심권 안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양한 개인활동과 보다 10대 취향의 음악으로 견고한 팬층을 다져놓은 이들은 최근 남성미와 카리스마를 강조한 '돈돈!(Don't Don)'을 발표해 각종 차트에서 앨범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각 멤버가 가진 뚜렷한 개성이 슈퍼주니어의 강점. 주말에 TV를 켜면 거의 모든 채널에 슈퍼주니어가 나온다고 할 정도로 전방위 활동을 벌여온 이들은, 이제 각 개인이 쌓아올린 캐릭터를 바탕으로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에 몇몇 발언이 문제가 되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슈퍼주니어는 반성할 것은 철저히 하고, 발전시킬 것은 더욱 매진하겠다는 입장. 발라드, 트로트, 중국활동 등 특수화된 개별그룹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5인조 여성그룹 원더걸스도 '텔미'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러있다. 멤버 교체와 교통사고 등 난항도 겪었지만, 레트로 컨셉트의 신나는 노래가 중독성을 발휘하는 상태. 또 2007년 가장 사랑받은 신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FT아일랜드도 여전히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으며,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도 특유의 깜찍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각 멤버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SES 출신 유진의 뮤비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6인조 그룹 초신성도 말끔한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을 태세다.
이같은 '제2의 전성기'는 20∼30대 일반 여성들이 아이돌시장에 편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요관계자들은 이 현상을 이미 포착한 상황. 5인조 그룹을 기획 중인 한 가요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실력이 높아지고, 대중문화 전반적으로 키덜트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아이돌그룹이 어필하는 평균 연령층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의 아이돌 그룹은 1990년대 후반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츠월드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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