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눈의 스피드맨' 망골드가 말하는 한국 모터스포츠[MD인터뷰]

2007. 9. 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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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모터스포츠의 매력은 무한 스피드와 그에 따르는 스릴을 만끽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레이싱 경기장에는 늘 짜릿함과 긴장감이 넘쳐 흐른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F-1을 비롯해 레이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니아들도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레이싱 대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는 'CJ 슈퍼레이스' 대회다. GT클래스를 비롯해 포뮬러 1800, 투어링A, 투어링 B로 나뉘어 치러지는 'CJ 슈퍼레이스'에는 특히 나이 40을 훌쩍 넘긴 푸른 눈의 레이서도 함께 자웅을 겨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프랑스 출신의 마뉴엘 망골드 씨. 르노 삼성 소속으로 투어링B 부문에서 활약 중인 망골드 씨는 프랑스에서 10년 넘게 전문 레이서로 활동한 경험을 자랑한다. 동시에 그는 현재 르노 삼성에서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로 근무를 하고 있다. 주중에는 회사간부로서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주말되면 자신이 생산한 차량(SM3)를 이끌고 레이서로 변신하는 것.

망골드 씨가 국내 레이싱 스포츠에 뛰어든 것은 벌써 5년이 넘었다. 카트레이싱을 비롯해 포뮬러, 투어링A, 투어링B 등 국내에서 안 타본 차도 없다. 현재 가장 낮은 급이라 할 수 있는 투어링B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열정만큼은 F-1 레이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주말에만 시간을 내 대회에 참가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8월에 열린 슈퍼레이스 4전에서는 3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애정으로 아스팔트 트랙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망골드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모터스포츠의 현실과 희망을 살펴본다. 다음은 망골드 씨와의 일문일답.

-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한국 모터스포츠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는

"한국에 오기 전 1986년부터 프랑스에서 레이서로 활약했다. 한국에 와서 모터스포츠에 출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그저 원래 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계속 하고 있다. 원래는 그만 둘 생각이었는데 한국에 온 뒤 6개월 정도 지나니 너무 심심해서 다시 하게됐다"

- 한국 모터스포츠에서 활동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는가

"한국에서는 포뮬러를 타다가 투어링 A를 거쳐 지금은 투어링B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실 이 곳의 투어링A나 투어링A는 유럽의 카트레이싱 수준에 불과하다. 프랑스의 카트레이싱은 매우 프로페셔널 한데 한국은 아직 아마추어에 머물러있다"

- 국내 르노 삼성의 엔지니어 이사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직접 제작하는 차를 타고 레이싱에 나서는 기분이 어떤가

"처음에는 모든게 낯설어 힘들었다. 일요일에만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처음에는 카트레이싱을 선택했다. 하지만 지금 3년 지나고 나서는 일들이 익숙해졌다. 회사에서도 팀을 만들어 지원을 해준다. 같은 팀에서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 한결 편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 레이서로서 느끼는 모터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인가

"유럽에서 레이싱 스포츠의 인기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구나 축구와 비교할 수 있다. 사지만 난 레이싱을 보는 것 보다 직접 하는 것이 더 즐겁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GT클래스에 출전하는 머신들이 더 비싸고 빠르지만 스포츠 측면에서는 별로다. 한번 대회때 5~6대 정도만 나오고 모두 같은 차다. 반면 내가 출전하는 투어링B는 한번 레이싱할때 서로 다른 종류의 차량이 40대 이상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박진감 넘친다. 하지만 유럽이나 한국이나 사람들의 관심은 큰 차에만 몰려 아쉽다"

- 한국에서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모터스포츠에 충고해 줄 부분이 있다면

"계속 대회의 규정이나 운영방식이 매번 바뀌다보니까 선수들이나 보는 이들이 혼란을 겪는다. 대회 주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통일된 규칙을 정해 장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터스포츠를 더 많이 알리는 프로모션도 절실하다. 대회는 열리고 CJ와 같은 큰 기업에서 후원을 하는데 TV 중계도 없고 정작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대회를 다양한 장소에서 개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경기하기에 좋은 장소다. 하지만 매번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만 대회가 열리다보니 '코리안 챔피언십'이라는 의미가 무색하다"

-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만족하는가

"물론 그렇다. 난 거의 한국 사람이나 다름없다. 특히 회식이나 워크샵을 자주하는 한국의 기업문화가 마음에 든다. 유럽에서는 거의 그런 경우가 없다(웃음)"

- 팬들에게 레이스 스포츠를 즐겁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해준다면

"일단 스피드웨이를 찾아달라. 대회가 열릴때면 레이싱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연하게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도 '이렇게 재미있는 곳인줄 몰랐다'고 하나같이 말한다. 사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면 카레이싱에는 관심이 없고 레이싱걸에게만 눈길을 주는 것 같다. 경기를 준비하다보면 레이싱걸들 주변에만 사람들이 모여있다. 경기에도 관심을 가져달라(웃음)"

[한국 모터스포츠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르노 삼성 팀의 레이서 마누엘 망골드. 사진=이석무 기자]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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