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베이스볼&디저트]가을잔치 '말년 병장 시리즈'


매복호를 하나 파도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는' 말년 병장이 패기 넘치는 이병, 일병보다 훨씬 낫다. 어영부영 소총 사격을 하는 것 같아도 말년 병장이 쏘면 결과가 다르다. 삽과 총을 그의 손에 쥐어 주기가 쉽지 않아 그렇지 그가 소매를 한번 걷어붙이면 여기저기 표시는 금세 난다. 그들에게는 경험이라는 소중한 재산이 있기 때문이다.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의 중요한 '훈련'이 있다. 대위 계급인 중대장의 소령 진급 여부도 걸려 있다고 하니 말년 병장들, 제대를 앞두고 발바닥에 땀 좀 날 만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SK·두산·삼성·한화 4개팀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노장들의 활약이 필수라는 것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포스트시즌에 노장들을 활용하기 위해서 요즘 한두 명씩 출전을 시키고 있다"며 "노장들에게 몸을 만들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활약,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
SK가 현재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다른 팀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 면에서 전문가들은 최근 2년을 우승한 삼성에 높은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SK에도 경험 많은 노장이 있다. 조웅천(36)과 박경완(35)이다.
조웅천은 후배 정대현과 함께 SK의 포스트시즌 철벽 뒷문을 담당할 전망이다.
박경완은 올시즌 SK 김성근 감독의 칭찬을 한껏 받고 있다. 김감독은 "박경완이 없었다면 레이번(16승)과 로마노(10승)가 지금 승수의 절반 정도밖에 못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수에게 그만한 칭찬이 없다.
삼성 양준혁(38)은 '노장 만세'의 대명사다. 매일 통산 타격에 관한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면서도 17일 현재 타율 3할2푼4리, 21홈런으로 2개 부문 5위에 오를 정도로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뽐내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심타자로 나설 것은 마찬가지다.
▲이제 이름값 할 때
한화의 노장 송진우(41)와 구대성(39)은 올시즌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이들의 구위는 시즌 막판에 들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원 포인트 릴리프로 주로 나서고 있는 송진우는 구위 회복과 함께 경험으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구대성도 왼쪽 무릎 상태가 나아지면서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선보일 달라진 모습을 준비 중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지난 15일 잠실 한화전에 안경현(37)과 장원진(38)을 대타로 기용했다. 포스트시즌 활용을 위한 준비 단계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두산이라 이들의 활용도는 더욱 중요하다. '고기도 먹어봐야 그 맛을 아는 법'이다.…
〈김관기자 kw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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