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400회 진기록 "부부클리닉 '당장 헤어져라'고 외치고 싶은 적 많았다"

2007. 9. 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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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나영 기자]

KBS 2TV'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이 오는 7일 방송 8년째 400회를 맞는다.

지난 400회 동안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연하는 신기록을 세운 유일한 배우는 조정위원회 판사 역의 신구다.

400회 전회 출연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사랑과 전쟁'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는 증거다. 드라마에서는 언제나 점잖고 카리스마 있는 판사의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감정에 몰입돼 "볼 것도 없이 바로 헤어져라"라고 외치고 싶은 적도 많았다고 했다.

그동안 남녀조정위원의 자리엔 양미경 정흥기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이 거쳐 갔고 현재는 이호재 정애리가 수개월 째 부부들의 속내를 끄집어내는 대화를 유도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때로는 잘못한 부부를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며 시청자들이 하고 싶은 충고나 궁금증을 대신해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사랑과 전쟁'에는 각종 오락프로그램과 모 휴대폰 광고에서까지 회자될 정도로 유명세를 탄 대사가 있다. 그것은 바로 "4주 후에 뵙겠습니다". 이는 조정위원회 판사 신구가 특유의 말투로 이혼법정에 선 부부들을 향해 "감정적으로 섣부르게 이혼할 게 아니라 4주 동안 더 생각해보고 오라"며 던지는 대사이다.

99년 10월 22일 첫 방송 이후 일주일에 한번 꼴로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고 외쳤더니 '어떻게 맺은 부부의 인연인데 헤어질 때도 더 곰곰이 생각해 신중해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조금씩 생겨난 것은 아닐까?

2005년 3월 성급한 이혼을 막기 위한 '이혼 숙려제'가 실제로 도입됐고 그 후 숙려 기간과 상담을 거치며 협의이혼을 신청했다가 취하하는 비율이 월 평균 7~8%에서 평균 20% 이상으로 높아지고 거짓말 같이 '홧김 이혼'이 줄었다.

10쌍 중 2쌍을 '이혼남녀'가 아닌 '부부'의 자리를 유지하게 한 셈이니 '부부클리닉'이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최나영 nyny80@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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