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 현상, 가요계로 옮겨가 활짝

2007. 8. 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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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종영된 MBC '커피프린스1호점'이 촉발한 '톰보이 열풍'이 가요계로 옮겨갔다.

컴백하는 정상급 여가수들은 여성미를 과감히 버리고 당당하고 똑부러지는 위용을 자랑하며 팬들 앞에 선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깔끔한 옷차림으로 단장, 제각각의 중성미를 자랑할 전망.

오는 9월 나란히 컴백, 발라드의 여왕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치르게 된 백지영과 이수영은 공교롭게도 모두 짧은 머리를 선보였다. 차이가 있다면, 백지영은 새 컨셉트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중 즉흥적으로 머리를 잘라버렸고, 이수영은 노래 제목까지 '단발머리'로 결정해 비교적 찬찬히 준비해왔다는 것 정도. 옷차림 역시 신체 라인을 살리거나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하기보다는 심플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낙점했다. 백지영은 너무 남자같지 않은 수준에서 도시적인 수트로 중성미를 발산할 예정이고, 무대 위에서 직접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게 된 이수영은 편하고 자연스러운 옷을 고를 전망이다.

청순하게 긴머리 흩날리며 가녀린 매력을 어필하는 게 발라드 여가수들의 오랜 고정관념이었는데, 이 두 가수가 선택한 '여성미 대신 실력' 노선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혜진도 아예 앨범 타이틀을 '톰보이'로 잡고 보이시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룹 유리스믹스의 보컬, 애니 레녹스의 중성미를 동경해왔다는 그는 4개월전 새앨범 컨셉트를 잡으며 머리를 짧게 잘랐다. 우연찮게도 이번 '커피프린스1호점'인기와도 딱 맞아떨어졌다. 그는 "언젠가 남자옷을 입고 노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기회가 왔다"면서 "최대한 남자처럼 보이고 싶어서 머리도 조금씩 더 잘라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데뷔한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도 '톰보이 열풍'의 재미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두달 전, 앨범 재킷 촬영 후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 단발머리로 변신한 그는 이후 '미소년'으로 불리며 9명의 멤버 중에서도 유독 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최강창민(동방신기)과 닮았다' '뒷모습이 최홍기(FT아일랜드)와 비슷하다' 등등 우스갯소리도 끊이질 않는다고. 티파니는 연신 쑥스러워하며 "예쁘다는 말보다 잘생겼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짧은 머리가 긴 생머리보다 관리하기가 훨씬 어려운 것. 백지영은 "돌발적으로 자르긴 했는데, 관리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 가서 정말 귀찮다"면서 "머리 자른지 하루만에 기르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스포츠월드 이혜린 기자 rin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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