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미움의 틈새로 번지는 비극 ''두 사람이다''

2007. 8. 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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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동생이 형을 죽였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안전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사건은 보통의 살인 사건보다 더욱 끔찍하고 소름끼친다.

올여름 다수의 공포영화가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도 괴물도 아닌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여름 마지막 공포영화 '두사람이다'는 여기에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를 해치려 한다는 점을 더해 심리적 공포 수위를 높였다. 새빨간 핏빛과 음험한 어둠의 이미지가 스크린을 잔인하게 물들이기는 하지만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작은 미움이 공포의 주요인이 된다. 사소한 질투와 미움, 분노가 들 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들어오는 인간의 악한 마음에서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막내 고모가 첫째 고모를 처참히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여고생 가인(윤진서)에게 이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가인의 주변 사람들이 "죽어! 너만 없으면 돼!"라며 가인을 죽이려 달려드는 것. 친구, 선생님, 심지어 가족까지 가인을 죽이려 하는 끔찍한 상황을 맞으면서, 가인은 이제 곁에서 따뜻한 손길로 위로해주는 사람들조차도 의심하고 배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은 섬뜩하게 느껴지지만, 가인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은 앞뒤가 똑 떨어지지 않는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와 사악한 인간 심리라는 두 가지 원인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관객들에게 불친절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게 이 영화의 묘미이기도 하다.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 강경옥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윤진서, 박기웅, 이기우 등 젊은 배우들도 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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