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도 '가짜 학력' 고백.. 누가 그들을 '거짓' 으로 몰았나

2007. 8. 1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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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연극배우 윤석화씨(51)가 학력을 부풀려온 사실을 고백한 이후, 문화예술계에서는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할 공연예술 분야에서조차 '가방끈'에 집착해왔다"는 자기반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신정아씨, 김옥랑씨, 이창하씨, 정덕희씨 등 최근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파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문화계 인사들은 "학력을 위조하거나 부풀려온 개인을 살생부 솎아내듯 색출하기보다는 시스템 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씨는 14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고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윤씨는 그동안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다가 1년 만에 자퇴한 것으로 학력을 밝혀왔다. 그러나 그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릴 적 CM송을 부르던 시절에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동안 제 양심의 발목을 잡았다"며 "제가 아는 동숭아트센터 김옥랑 대표의 학력 위조로 문화계가 고심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끄러워 숨기려 했던 제 양심이 곤두박질쳤다"고 밝혔다.

공연계에서는 실력으로 검증받은 배우까지 학력을 속여야 했던 우리 사회의 지나친 학력 숭배 풍토에 대한 안타까운 토로들이 이어지고 있다.

원로급 연출가인 산울림 소극장의 임영웅 대표는 "우리 사회가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너무 학위 등의 외형에만 집착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됐지 학력이 무슨 상관이냐"고 한탄했다. 연극배우 손숙씨도 "윤씨가 더 일찍 바로잡지 못한 건 잘못이지만 졸업증명서에 연연하는 분위기가 더 문제"라며 "우리나라 대학은 현장에서 40~50년 경력을 쌓은 예술가들에게도 강단에 설 수 있는 자격으로 학위를 우선적으로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홍세화 대표는 "학력을 속인 잘못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학벌 중심 구도로 개인을 억압하고 있는 사회구조 자체의 혁신이 훨씬 중요하다"며 "학벌 사회의 폐해를 바꿀 근본적 해법은 대학 서열의 폐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씨는 15일 하루종일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가족이 있는 홍콩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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