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떡으로 농민 좋고, 건강 좋고, 나눔까지"

[한겨레] "이런 저런 재료를 넣어 만들어 본 떡이 300가지가 넘는 것 같네요"
서울 충무로에서 엄마네떡집을 운영하는 최해순(61·사진)씨는 '떡개발 박사'다. 최근 1년8개월 동안 백설기, 인절미, 시루떡 등은 물론 갖은 재료를 넣은 떡을 개발했다.
사과, 무화과, 복숭아 등을 넣은 과일떡, 송이, 표고, 느타리 등이 들어간 버섯떡, 비름, 냉이, 곰취 등으로 만든 나물떡, 구기자, 오미자, 당귀, 헛개나무, 오가피 등으로 만든 한약재떡 등. 몇 가지를 빼고는 대부분 상품화에 성공했다.
"떡집을 해보니 떡소비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아요. 몸에 좋은 다양한 떡을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먹게 되고 우리 쌀도 많이 팔리지 않겠어요?"
최씨는 우리 유기농쌀을 주로 쓴다. 수입쌀로 떡을 만든 적은 한번도 없다. 떡에 넣는 첨가재료도 우리나라에 나지 않는 몇 가지를 빼고는 모두 국산이다. 그가 개발한 떡은 재료값이 많이 들어 값이 비싸다. 그래서 남는 게 거의 없다. "놀이삼아 한 일"이라며 개의치 않는 그다.
최씨는 최근 '야채생떡볶이'라는 신제품을 개발했다. "비만인 아이들이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더라"며 "아이들이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하기 위해서"다. 야채생떡볶이는 시래기, 황귀, 우엉 등을 넣은 가래떡에다 깻잎, 상추, 무순, 양상추, 오이, 빨간양파, 피망, 부추 등 20가지 전후의 야채를 썰어넣고 그 위에 토마토나 오이로 만든 소스를 얹은 것이다. "반응이 괜찮다"고 했다.
최씨가 '투잡'으로 떡집을 시작한 것은 2005년 12월. 본업은 1993년부터 시작한 현상소다. 솜씨가 뛰어나 돈을 많이 벌었고 번 돈을 좋은 일에 많이 썼다. 그 가운데 하나가 복지 시설에 떡을 보내는 일.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보급으로 현상업이 내리막길에 들어서 '떡값' 마련이 어려워지자 아예 떡집을 차렸다.
돈벌이에 욕심이 없는 최씨지만 요즈음 떡장사를 제대로 하고 싶다.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해 온 한 단체가 창립 기념 앨범을 만들고 싶어하는데 제작비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말을 듣고서다. "3년쯤 열심히 떡장사를 하면 앨범 제작비는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02)2273-9627.
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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