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싱글 타이틀곡 '오빠만 믿어'발표 박현빈


지난해 4월, 얼굴 곱상한 젊은 남자가수가 '남자 장윤정'이란 명함을 들고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독일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던 경기장마다 '개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닌 그는, 최근 '곤드레만드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트로트 신예 박현빈이다. 이제 데뷔 1년4개월을 맞은 그가 새로운 싱글 타이틀곡 '오빠만 믿어'를 들고 팬들 앞에 다시 섰다.
▲오빠만 믿어!
박현빈의 인기는 흔히 아줌마로부터 10대 소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빠라빠빠'에 이어 '곤드레만드레' 등 인기곡이 연령대를 초월한 곡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남자 연예인에 대한 호칭으로 보통명사가 되어 버린 '오빠'를 외치는 아줌마들 틈에서, 박현빈은 호응보다 큰 정성의 무대로 아줌마의 힘에 불을 댕기고 있다.
그러나 26세 젊은 청년인 박현빈은 30대 이상의 여성팬들에게는 여전히 어린 동생이다. 일부 팬들은 팬레터를 통해서 "현빈씨,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떼지만, 이내 "내가 누나니까 이제부터 말을 놓을 게…"라는 식으로 말을 놓기 일쑤다. 그렇지만 박현빈은 "그분들이 있어서 오늘 내가 있는 것 같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이와 함께 가수 박현빈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트로트에 대해 고마움도 잊지 않는다. 일부에서 "저게 트로트냐?"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없지 않지만, 젊은 트로트 가수로 댄스 트로트의 틈새를 공략해 팬층을 넓혔다는 자긍심이 그의 자리를 더욱 튼튼히 만들고 있다.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고 연기를 하기도 했지만, 그의 자리는 언제나 트로트 무대다. 영원한 트로트 가수로 남고 싶은 그는 '오빠만 믿어'란 외침처럼, 누가 뭐래도 전통 가요의 에너지를 크게 하는 젊은피다.
▲엄마만 믿어!
박현빈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새벽까지 스케줄을 소화하고 집에 가면 엄마가 제 침대에서 잠들어 계신다"며 "어쩔 수 없어 어머니를 깨워야 하고, 어머니는 그렇게 제 귀가를 확인하고 다시 안방으로 가 주무신다"고 말했다. 박현빈의 형은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느라 해외에 나가 있어 휑한 집안에 박현빈의 몫은 그만큼 큰 듯하다.
박현빈 역시 부모님에 대한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넉넉한 환경에서 커온 편이 아니라 가수 활동으로 번 수입의 적지 않은 몫을 집안 일에 쓰고 있다. 얼마 전엔 연예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집 이사를 도왔다. 여전히 전세지만 이전보다 넓어진 공간은 그에게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전투력을 새록새록 키운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그에게 친구는 '사치'가 되어 버렸다. 그의 유일한 소일거리는 이사한 집의 자기 방에 새롭게 들여놓은 홈시어터다.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휴식의 전부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5개 안팎의 스케줄은 살인적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들 때마다, 아무 말 없이 '엄마만 믿어'란 울림으로 마니토처럼 그를 지켜주는 가족이 있어, 그의 오늘은 언제나처럼 활기차다.
〈글 강석봉기자·사진 김기남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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