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현대미술 대중문화와 통하다

2007. 8. 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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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 미술의 커다란 흐름 중의 하나는 섬세한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일본 특유의 대중문화를 하나의 예술 영역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만화의 캐릭터나 엽기적인 오락문화가 상징적 조형어법으로 자유분방하고 감각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10∼26일 열리는 일본작가 7인전은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작가들은 대중문화에서 가상의 캐릭터, 인물까지 나름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회화, 사진, 영상, 조각, 드로잉 등으로 풀어 내고 있다. 세계 미술시장이 아시아를 주목하는 요즘, 항상 새로운 기법과 표현을 대중문화에서 수용하면서도 전통적인 감성을 잃지 않는 일본 현대미술이 한국작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대중문화의 포용은 어쩌면 이 시대의 코드를 소화해 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관람자들은 단순한 감상 차원을 넘어 일본 현대미술과 직접 소통해 본다는 생각으로 전시장을 찾으면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출품 작가들은 마쓰라 히로유키, 기타가와 히로토, 하라 다카푸미, 야마모토 마유카, 오다니 모토히코, 곤도 아키노, 그리고 고노이케 도모코 등 일본의 젊은 세대 작가들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한 마쓰라 히로유키는 상하이 현대미술관의 디렉터인 빅토리아 루에 의해 '이 세기의 새로운 미학적 맛을 창조하는 작가 중 하나'로 지명된 바 있다. 2년 전 도쿄갤러리에서 가진 첫 개인전에서는 그의 작품이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의 캐릭터는 아크릴로 그린 평면 그림이다. 거친 테라코타와 광택이 나는 에나멜로 사실주의와 팝 아트를 조화시키고 있는 기타가와 히로토는 망가(manga)에서 막 뛰어나온 듯한 캐릭터로 조각상을 만든다. 때론 문학작품이나 박물관 속의 인물들을 불러오기도 한다.

일본 정부가 후원하는 예술가로 런던에서 공부한 야마모토 마유카는 탁월한 드로잉 맛으로 동물의 캐릭터를 인간의 형상에 접목시켜 미완성된 존재로서의 소년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일본 작가들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고전적인 예술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하라 다카후미의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작가가 일반인들을 직접 인터뷰 해서 그 내용을 상징적인 텍스트와 드로잉으로 꾸며 간다. 소통의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초현실적인 사진과 오브제, 머리카락을 이용한 드레스를 만들어 이미 국내 미술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오다니 모토히코의 사진 속 소녀는 인간의 출입을 제한하는 밝은 숲에서 하나의 기이한 생명체와 노래를 부르는 신비한 삶으로 초대한다. 장난감, 가구 등의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그림을 시작한 고노이케 도모코는 기발한 상상력을 중심으로 포스트 모던시대의 페어리 테일즈(우화)를 그려나간다. 하나의 내러티브를 드로잉을 통해 읽을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곤도 아키노는 18세 때 고바야시 가요코와 망가를 제작하면서 데뷔했다. 2002년 조각작품으로 야오이 구사마상을 수상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에 출품된 흑백 애니메이션 'the evening traveling'은 2002년 만든 작품이다. 검은 단발머리 소녀는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그룹인 Tama의 음악 율동에 맞춰 움직인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망가로부터 영향을 나름대로 특이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02)720-5789

편완식 문화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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