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허르의 그림 '악마와 천사'메시지는..

2007. 8. 5. 16: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우리말 논술 / ⑪ 인간은 선하게 태어났는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난이도 = 중등~고1]

판화서클 리미트 4(Circle Limit IV-Devils and Angels)

M.C.에셔(Maurits Cornelis Escher:1898~1972)는 네덜란드의 그래픽 아티스트이다. 그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구조물을 착시 효과를 이용해 만들어내거나, 반복되는 정교한 기하학적 패턴을 이용해 모순된 개념을 하나의 화폭에 담아내는 등 독특한 작품을 남겼다.

에셔는 '서클 리미트'라는 제목으로 여러 개의 목판화 작품을 발표하는데, 1960년에 발표한 네 번째 작품 '서클 리미트 4'에는 '악마와 천사'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작품은 '테셀레이션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천사와 악마가 빈틈없이 화면을 채우고 있는데, 천사는 자신의 윤곽으로 악마를 만들고, 반대로 악마는 그의 윤곽으로 천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작품의 하얀 부분에 초점을 맞춰보면 성스럽고 온화한 천사의 모습이 무한히 이어진다. 그러나 검정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면 박쥐를 닮은 악마가 날개를 펼치고 끝없이 연결된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마음에 선과 악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공존한다고 본다. 인간이 마음에 내재한 악의 힘에 굴복하게 되면 악한 행위를 하게 되고, 지혜로서 악을 극복하면 선한 행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리에 의하면 인간은 선하게 살기 위해 끊임없이 악과 싸워 이겨야 하는 생의 과제를 부여받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 내부의 밝은 부분을 의식하려 하고, 어두운 부분은 되도록 외면하려 한다. 그런데 에셔의 그림 '악마와 천사'에서 선과 악은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세상을 뒤덮고 있다. 개인의 마음 가운데에도 선함과 악함은 비슷한 무게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작품을 감상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일이다.

테셀레이션(tessellation)

: 우리말로 '쪽매맞춤'이라 한다. 4를 뜻하는 그리스어 '테세레스(tesseres)'에서 유래한 용어로 도형을 이용해 어떠한 빈틈이나 겹침도 없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을 일컫는다. 테셀레이션으로 장식한 대표적인 건축물로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을 꼽는다.

<<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 >>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