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그룹 소녀시대가 짊어져야 할 '멍에'

[뉴스엔 김국화 기자]
아이들 그룹 양성소인 SM엔터테인먼트가 9명의 소녀들을 내세워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대 소녀들로만 구성된 '소녀시대'는 팀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미소녀들로 구성된 본격 여성 아이들 그룹이다.
가요계 아이들 그룹이 남성 위주였다고는 하지만 여성 그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설적인 그룹 S.E.S와 핑클은 라이벌로 쌍벽을 이루며 '누나부대'를 몰고 다녔다. 최근에는 원더걸스 카라 캣츠 같은 새로운 그룹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소녀시대가 주목을 받는 것은 H.O.T,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아이들 그룹 양성소라고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준비한 신인이라는 점과 최근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던 여성 아이들 그룹의 부활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해외활동까지 고려해 5~6년의 긴 준비기간을 걸친 소녀시대는 데뷔 전부터 비밀리에 CF 활동 등으로 얼굴을 알리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소녀시대가 철저하게 여성 아이들 그룹을 표방하면서 갖는 성공 가능성은 그 만큼 커지지만 멤버 개개인이 겪어야할 고충이나 사회적 제약 역시 커질 것이다. 본인들은 일본의 대표 아이들 그룹 모닝구무스메와 차별화됐다고 하지만 여성 아이들 그룹의 명암을 짚어 볼 수 있는 선례를 제시하는 것은 확실하다.
모닝구무스메 멤버였던 카고아이는 미성년의 신분으로 흡연, 밀월 여행 등으로 해고됐다. 후지모토 미키는 남자친구와 심야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 미성년인 멤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팀을 탈퇴하는 등 최근 끊임없이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미성년의 흡연은 도덕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지만 해고까지 할 일인지, 성인 여성의 열애가 팀을 탈퇴할 일인지 확신은 서지 않지만 일본 여성 아이들 그룹에게 팬들이 좀 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 그룹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아이들이 팬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성년인 연예인들 사생활을 어느 정도 보호해주면서도 품행이 방정하지 못하다면(특히 소녀들에게는 더욱 냉정하다) 가차없이 제재를 가하고 연예인 스스로도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연예인들은 스타가 되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각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큰 희생을 겪어야 할지 모른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팬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는 물론이며 엄격하고 날카로운 잣대와 비난도 감내해야 한다. 또 여성 아이들 그룹은 소년과 소녀들의 지지를 모두 받기 위해서는 예쁘고 섹시해야 하며 성녀처럼 순결해야 한다. 게다가 성격도 좋아야 하고 똑똑하고 지혜롭고 실력도 뛰어나야 한다.
어디 그 뿐이라. 극성스러운 남자 아이들 팬들에게 공격당하지 않고 안티팬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눈길 한번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너무 극단적인 상황만을 예로 든 것 같지만 여성 아이들 그룹이 다른 연예인에 비해 감당해야 할 고충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너무나 아이돌(Idol) 그룹다운 소녀시대가 데뷔 후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거나 이미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지 궁금하다.
한편 소녀시대는 지난 27일 첫 방송된 Mnet '소녀…학교에 가다'를 통해 데뷔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김국화 ultrakk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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