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푸르 ''보복의 총성'' 멎을까..유엔 병력 파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31일 4년여 지속된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폭력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평화유지군 2만6000명을 파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같은 조치가 이 지역에 평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결의안에 따르면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 소속 병력들로 이뤄진 혼성 평화유지군이 오는 12월까지 이 지역에 배치된 기존 AU 병력(7000명)의 임무를 접수토록 돼 있다. 이들은 유엔·AU 평화유지군의 자체 방어와 인도주의 활동 요원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확보하고, 분쟁 세력들로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병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초 논의됐던 다르푸르 지역의 무기 등을 감시하는 역할은 제외됐다. 따라서 폭력사태를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다르푸르 지역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비극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하고 강력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평화유지군의 증강과 함께 다르푸르 사태 해법이 지속적으로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분쟁 해소를 위한 정치적 과정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2월 기독교계 흑인 주민들로 이뤄진 다르푸르 반군 조직들이 이슬람계 중심의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자, 정부는 반군 소탕을 위해 잔자위드로 알려진 아랍계 이슬람 민병조직을 동원해 무차별 살상을 저질렀다. 이후 최근까지 45만명이 죽고 200만명이 수용소에 갇히거나 국경지대로 쫓겨나는 등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영국·프랑스·미국 주도로 러시아, 중국, 수단과 함께 진행돼온 유엔평화유지군 파견 협상은 수단 정부가 유엔군 임무를 방해할 경우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조항이 삭제된 뒤 수단과 수단 동맹국인 중국이 수용하면서 합의됐다.
미국은 결의안 채택을 환영했지만 내용이 강력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공동 발의하지 않았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는 10월까지 유엔군이 이곳을 접수할 것을 요구하는 등 보다 강경한 조치를 요구해왔다.
다르푸르에 파견되는 이번 유엔평화유지군은 유엔 사상 최대 규모의 파병 중 하나이다.
하지만 다르푸르의 사태가 해결되려면 분쟁 원인인 이슬람계 정부와 기독교계 흑인 반군세력 간의 갈등을 완화할 정치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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