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조지엠코핸'의 세 남자

2007. 8. 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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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길ㆍ민영기ㆍ고영빈 "원맨쇼의 진수 보여주겠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조지 엠 코핸(George M. Cohan).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뮤지컬의 아버지로 통하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의 노래와 쇼는 1942년 '양키 두들 댄디'라는 제목의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졌다. 브로드웨이 한복판인 타임스퀘어에서는 그의 동상도 만날 수 있다.

브로드웨이에 뮤지컬 시대를 연 코핸의 일대기가 뮤지컬 '조지엠코핸 투나잇'을 통해 국내 무대에 처음 소개된다.

국내 최초의 1인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 작품에서는 각기 개성이 뚜렷한 세 배우가 주인공을 번갈아 맡아 삼색 무대를 선보일 예정.

뮤지컬계 최고의 춤꾼으로 꼽히는 임춘길, '화성에서 꿈꾸다'로 가창력을 인정받은 민영기, '바람의 나라'에서 다부진 몸매와 몸짓으로 여성 관객을 매료시킨 고영빈이 그 주인공이다.

주로 대극장 무대에 서왔던 민영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대형 뮤지컬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소극장 무대에는 익숙치 않아요. 이 작품에서는 춤이 중요한데 무대에서 춤을 많이 춰 본 적도 없고요. 노래 역시 제가 그동안 했던 스타일과 전혀 다른 재즈풍이예요. 아마 이번 무대에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바람의 나라'에서 독특한 안무를 선보인 고영빈 역시 "나름대로 몸을 잘 쓰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탭댄스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며 "두려움도 있었지만 음악에 몸을 맡기면서 하다보니 재미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세 사람 중 고참인 임춘길은 일반 대중에게 이름이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최고의 춤꾼으로 통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싱잉 인 더 레인', '댄서의 순정' 등 지금껏 출연해 온 작품 제목만 봐도 그의 춤 실력이 상상이 간다.

"중3때 마이클 잭슨을 보고 춤에 빠져들었다"는 그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춤을 선보여왔지만 특히 탭댄스는 현역 뮤지컬 배우 중 최고로 꼽힌다.

"데뷔작 '캣츠'부터 '싱잉 인 더 레인',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탭댄스를 췄죠. 조지 엠 코핸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탭을 도입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 작품도 탭댄스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그는 "탭댄스는 무조건 많이 춰 본 사람에게 유리한 춤"이라며 은근슬쩍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6년 뉴욕에서 초연된 '조지엠코핸 투나잇'은 국내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작품이다. 세 배우 역시 작품 섭외를 받고 '조지 엠 코핸'이라는 인물과 이 작품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코핸은 우리나라로 치면 코미디계의 이주일 씨나 서영춘 씨에 비할 수 있는 전설적인 배우지만 우리나라 관객들은 그의 이름조차 모르죠. 그래서 국내 관객에게 맞게 각색하는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임춘길)

작품은 코핸의 유령이 극장에 나타나 관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들려주는 원맨쇼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은 1시간 40분간 한번도 퇴장하지 않고 혼자서 극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배우에게는 큰 도전일 수 밖에 없다. 코핸의 일대기를 연기하면서 탭댄스와 재즈풍의 노래를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기, 노래, 춤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노래와 대사를 암기하는 것이예요. 국내 관객에 맞게 각색하다보니 원작보다 대사 분량이 더 많아진 부분도 많거든요."(임춘길)

"어린시절의 코핸부터 죽기 직전 64세의 코핸까지 표현해야 해서 폭넓은 연기력이 필요한 역이예요. 어렵고 힘들지만 배우로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작품이죠."(민영기)

"춤도 춤이지만 노래가 정말 힘들어요. 초창기 재즈여서 악보 그대로 부르면 안되거든요. 전혀 생소한 리듬의 올드 재즈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고영빈)

1인극이어서 배우에 따라 극의 색깔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은 배우들에게 부담이지만 이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다. 각색 과정에서 세 사람의 특성을 살려 대사를 달리한 부분도 있다고 한다.

이들은 "같은 대본에서 나왔지만 세 사람이 표현하는 코핸은 전혀 다른 색깔"이라며 "제대로 즐기려면 세 가지 버전을 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7일부터 11월30일까지. 동양아트홀. 4만원. ☎02-515-6510.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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