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용혈봉, 벼락 속수무책

2007. 7. 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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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박혜진 앵커 : 어제 북한산 정상에서 발생한 낙뢰사고, 순식간에 일어난 참변이었는데 기후변화가 심해 벼락이 칠 때 산정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박주린 기자가 사고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북한산 봉우리 가운데 가장 험준한 곳 증의 하나인 용혈봉입니다. 나무는 거의 없는 바위 봉우리입니다. 어제 오전 여기에 벼락이 치면서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엔 벼락이 떨어진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사고 현장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사고가 난 용혈봉입니다. 바위 위에 서니 가려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벼락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어제 등산객들이 목숨을 잃게 된 과정을 두 가지로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먼저 바위 위에 서있던 등산객 한명의 스틱에 벼락이 떨어지고 그 충격이 주변 사람들에게 동시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먼저 스틱을 들고 있던 사람이 벼락을 맞고 젖은 바위 위에 있던 물기를 따라 다른 세 사람까지 감전됐을 거로 보는 겁니다. 3명이 부상한 건 벼락이 물길을 타고 30미터 떨어진 쇠줄에까지 전달됐기 때문입니다.

● 길형식(고양소방서 구조대) : "위에서 낙뢰를 쳤는데 이게 젖었잖아요. 바위도 젖고.. 이 상태에서 전기를 먹은 것 같아요..."

하지만 등산객들은 정작 산 정상이 벼락에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 황창규(등산객) : "그거 뭐 언제 맞아 죽을 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생각합니까. 안 하죠 전혀...몰랐다..."

실제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의 몸은 쇠로 된 스틱과 철제 컵, 쇠고리 등으로 치장돼 있습니다.

요즘은 일반 등산객도 이런 장비들을 갖고 산에 오르는데 벼락이 치면 이런 장비들은 마치 피뢰침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길형식(고양소방서 구조대) : "몸의 쇠붙이를 몸에서 멀리하시는 게 좋죠."

전문가들은 일단 번개가 치면 정상에서 떨어진 바위틈이나 동굴로 즉시 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길형식(고양소방서 구조대) : "정상하고 떨어진 곳이 좋겠죠."

급한 대로 배낭을 깔고 앉아 땅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김종현(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 지부장) : "호우주의보가 내릴 때만 통제할 수 있고 낙뢰가 어디에 내릴지도 모르는 일이고.."

국립공원 관리공단 측은 뒤늦게 피뢰침을 설치하고 쇠줄을 절연체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박주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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