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 가리기 늦으면 지능발달 늦을 수도! [박재형의 뇌발달 이야기]

[마이데일리 = 박재형 칼럼]
아이가 대소변을 1년 이상 잘 가리다가 다시 못 가리는 경우 2차성 유뇨증, 유분증이라 하고 주로 심리적인 원인이 많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소변 가리는 시기가 많이 늦어지는 것은 1차성 유뇨증, 유분증이라 하여 뇌신경계의 발달지연과 관련이 많으므로, 신체운동, 언어, 인지 등 다른 면에서의 발달지연 소견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대소변 가리는 시기와 순서>
발달이 정상인 아이들은 만 2-3세경에 대소변을 가리는데, 먼저 대변을 가리기 시작하고 다음에 낮에 소변을 가리고 마지막으로 밤에 소변을 가리게 된다. 만 4세가 지났지만 대변 가리기를 못하면 유분증, 만 5세가 넘었는데 소변 가리기를 못하면 유뇨증으로 정식 진단을 내린다. 발달장애, 정신지체, 학습장애 아동의 발달력을 조사해 보면 걷기와 언어발달도 늦지만 대소변 가리는 시기도 평균보다 많이 늦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왜 대소변 가리기가 늦어질까>
대뇌가 충분히 발달하기 이전에는 일정량의 소변이 방광에 차면 척수 반사에 의해 자동으로 배뇨가 이루어지고, 대변이 직장에 차면 직장 반사에 의해 변을 보게 된다. 의식적으로 배뇨와 배변을 조절할 수 있으려면 대뇌피질의 발달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요로 기형, 소변검사 이상, 심한 변비, 선천성 거대 결장 등의 다른 의학적 문제가 있는지 확인 후 치료해야 하지만, 이런 문제가 없는데도 대소변 가리기가 늦어지면 뇌신경발달의 지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자폐나 감각통합의 문제가 있는 아동의 경우 소변은 잘 가리는데, 오히려 대변 가리기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변기에 앉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어색한 자세로 용변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의학에서 보는 대소변의 조절>
동의보감에서는 신주개합(腎主開合)이라 하여, 인체의 성장과 발달의 근본 동력인 신기(腎氣)가 소변, 정액등의 저장, 배출을 주관한다고 밝히고 있다. 노화에 따라 요실금, 야간 빈뇨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천적으로 신기(腎氣)가 부족한 아이들은 대소변 가리기가 늦어진다. 신기(腎氣)를 도와주는 많은 약재들이 현대 과학적 연구에서 뇌신경세포 보호와 생성 촉진 및 학습능력 증진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용변 훈련에서 주의할 점>
-훈련을 너무 일찍 시작하지 않는다. 대소변 훈련을 빨리 시작한다고 해서 가려지는 것이 아니고 뇌신경계 발달이 충분하게 일어나야 가능하다.
-운동, 언어, 인지 발달이 또래보다 빠르다면 18-20개월에 시작해 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만 2세 무렵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발달이 늦다면 그만큼 훈련도 늦게 시작 하고, 발달이 늦은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꾸중이나 체벌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만 많아져 오히려 대소변 가리기를 늦게 할 수 있다. '더럽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도 아이의 성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색깔의 변기, 음악 등을 사용하여 일정한 시간에 대소변을 보도록 시도한다. 어쩌다가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칭찬을 듬뿍 해주지만 실수해도 문제 삼지 않도록 한다.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음식 조절을 한다. 변비로 인한 통증 때문에 변을 참는 것이 소아 대변실금의 가장 큰 원인이다.
-저녁 식사 후 물이나 과일을 제한하고 자기 직전에 소변을 반드시 보게 하면 도움이 된다. 밤에 소변 가리는 것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엄마와 따로 자게 한다든지 해서 아이가 불안을 느끼게 되면 더 늦어질 수 있다.
해마 한의원 박재형 원장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