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차이무 2色 연극

'어떤 사건'ㆍ'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중견 극단 차이무(대표 민복기)가 서로 다른 색깔의 신작 연극 두 편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먼저 선보이는 작품은 3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 76에서 공연되는 '어떤 사건'(이성호 작ㆍ연출).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풀어가는 미스터리 연극으로 '나를 구성하는 것이 나인가, 아니면 타인의 시선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 강인철이 자신이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신고 전화를 하며 극이 시작한다.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 최창식은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 자신의 집에 침입한 강도를 정당방위 차원에서 죽였다는 진술을 받는다.
하지만 의당 집에 있어야 할 시체가 사라지고, 강인철이 진술을 번복하며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여기에 강인철의 집에 수시로 드나드는 의심스러운 중국집 배달원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점점 내가 너인지, 네가 나인지 혼란스러운 지경으로 빠져든다.
기상천외한 언어유희와 역할 바꾸기를 천연덕스럽게 해내는 세 명의 배우는 최요한, 송재룡, 최대훈이 맡는다.
연극 '환상동화'에서 각각 예술광대, 사랑광대, 전쟁광대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신작 연극에서 무르익은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내달 14-26일 공연될 '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김두용 작ㆍ연출)는 두 남녀의사랑을 따뜻하고 아기자기하게 풀어낸 연극이다.
극단 차이무의 배우로 활동해 온 김두용의 연출 데뷔작으로 죽은 사람을 만나게 해 준다는 '사현(死現)집'을 소재로 했다.
가로등불 아래 공원 벤치에서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난다.
"그 쪽 O형이죠?"라는 여자의 질문에 남자는 "전 미남형이에요"라는 농담으로 응수하며 두 사람 사이에 친밀감이 싹튼다.
이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와 옛 남자친구와의 추억을 감쪽 같이 알아맞히고, 심상치않는 꿈 이야기를 털어놓는 남자의 모습에 관객과 여자의 궁금증은 커져간다.
연극 '썸걸(즈)'에서 여자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바람둥이로 출연했던 최덕문이 탁성은과 호흡을 맞춘다.
평일 8시, 토ㆍ일 3시ㆍ6시. 1만5천원. ☎02-747-1010.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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