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회 맞은 '열린음악회' 비결은 관객, 제작진, 출연자 삼위일체

2007. 7. 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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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국화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KBS 대표 프로그램 '열린음악회'가 22일 방송으로 700회를 맞는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는 700회 특집 '열린음악회' 녹화가 진행됐다. 현장에서 프로그램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한경천 PD를 만나 열린음악회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봤다.

1993년 5월 9일 첫회를 시작으로 15년 동안 방송된 '열린음악회'는 총 191회의 야외 공연과 509회의 홀 공연으로 약 3백만명의 관객이 관람하며 대한민국 대표 음악 프로그램을 자리매김했다.

한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랜시간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700회 특집 녹화 리허설을 지켜보면서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관객과 출연자는 동등한 입장

'열린음악회'의 기획 의도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자'였고 그러한 점 때문에 방송 초기에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경천 PD는 "가수와 객석의 관객이 동일한 비율로 화면을 구성하는 프로그램은 '열린음악회' 밖에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노래를 열심히 듣고 있는 관객이 있으면 길고 예쁘게 카메라에 잡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객석이 중요하고 관객들의 리액션이 중요하다. 한 PD는 "연출할 때도 사람들이 많이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을 선곡하게 되더라"며 이런 점이 시청자들에게 한결같이 사랑 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작진들의 끊임없는 노력

'열린음악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다양한 음악을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음악도 대중음악과 어우러져 쉽게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한 PD는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담아서 방영 가능하게 한 문금주 팀장의 공이 컸다"고 전했다. 리허설에서 마이크 하나하나의 소리까지 한참을 꼼꼼하게 체크했던 것을 기억해내자 "음향감독, 조명감독, 카메라감독 등 최고의 실력을 가진 분들이 거쳐갔고 지금도 맡고 계신다. 또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깊다. 이런 안정적인 제작진을 확보하고 있어 프로그램이 차분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실력파 가수들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프로그램 진행에 적극 참여

"실력이 없는 가수들은 무대에 서는 게 무섭다고 한다. 객석에 불이 켜져 있는 공연은 거의 없다. 몇 천명의 관객이 쳐다보고 있으면 무대 장악력이 부족한 가수들은 많이 부담스러워하는 게 사실입니다"

리허설 때 한 가수가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해 "분위기가 너무 다운될 것 같은데 노래 순서를 바꿔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봤고 PD도 흥쾌히 허락했다.

다른 음악 프로그램에 비해 가수들이 직접 많은 부분을 조율한다고 했다. 특히 편곡을 위해 오케스트라와 많은 의견을 나누는 것은 최상의 상황에서 노래하기 위한 가수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녹화 시간을 화요일 오후 7시에서 7시 30분으로, 또 다시 오후 8시로 바꿨다고 했다. 직장인들이 회사를 끝내고 참석하기에 7시 30분도 부담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제작진과 관객, 가수가 한 마음이 되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애정을 갖고 있어 15년 동안 장수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국화 ultrakkh@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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