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우 日공연 비화..암투병 女사업가의 감동
【요코하마=뉴시스】
"멋있어요", "사랑해요".
가수 조관우(42)가 아이들 스타 부럽지 않은 환호와 비명에 휩싸였다.
15일 오후 4시50분 일본 요코하마 오산바시 홀에서 첫 일본 콘서트 '조관우 서머 페스티벌 2007'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영화 '파리넬리'의 삽입곡인 헨델의 '울게 하소서'로 막이 오른 현장에는 태풍이 몰아치는 악천후에도 불구, 일본 팬 1000여명이 운집했다.
조관우는 "태풍 때문에 오는 길이 불편했을 텐데 찾아줘서 감사하다. 내 노래가 좀 우울해 이런 날씨에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걸음을 한 만큼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란다"며 일본어로 인사했다.
콘서트는 조관우 특유의 미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음향 등 사운드를 특히 강조했다. 보이는 것보다 듣는 데 초점을 둔 음의 향연이었다.
'비원', '사랑했으므로', '길' 등 조관우의 열창이 이어졌다. 객석 곳곳에서 "멋있다", "사랑한다"는 감탄이 터져나왔다.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삽입곡과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를 노래할 때는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박수갈채, 환호와 함께 꽃다발을 든 팬들이 일제히 무대로 돌진하는 등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다.
청중은 앙코르 곡으로 '꽃밭에서'를 연호하며 못내 아쉬워 하기도 했다.
콘서트의 감동은 막이 내려진 후에도 이어졌다. 청중은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여운을 곱씹었다.
"목소리가 소프라노처럼 높다. 정말 노래도 잘하고 마음에 든다"(오가타 마사코·61), "태풍이 와서 걱정했는데 콘서트가 잘 돼서 기쁘다. 조관우 CD가 좋아 매일 듣는다"(에베 에이·76), "목소리가 멋있고 감동적이다. 아직은 일본어가 서툴지만 좀 더 공부해서 농담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기타하라 히데키·41) 등 찬사와 덕담이 끊이지 않았다.
공연 전 준비한 CD는 1장도 남지 않고 다 팔렸다. 조관우의 사인을 받으려고 팬 200여명이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 이들은 "와줘서 고맙다", "또 와달라"며 조관우의 손을 꼭 붙들었다.
이번 공연은 50대 일본 여성사업가 후시키 수미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암 투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그녀는 주변의 추천으로 올 4월 서울에서 열린 조관우의 콘서트를 지켜봤다. 당시의 감흥을 일본으로 전하고자 부랴부랴 조관우 일본콘서트를 성사시키기에 이르렀다.
<관련사진 있음>
강경지기자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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