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Be cruel to be kind (귀할수록 강하게)

2007. 7. 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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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700만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산다. 총 인구 6,000만 중 12% 가량이 부모와 사는 것은 큰 비중이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 부모와 동거하는 자녀 중엔 30대 전반이 200만 명이고, 30대 후반이 1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서른살 이상의 다 큰 어른이 부모에 얹혀 사는 자녀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큰 문제는 이들의 30%가 무직이라는 점이다. 당연히 집세도 내지 않으니 이들이야말로 '어른 아이'를 뜻하는 키덜트(kidults)인 셈이다.

키덜트가 늘어나는 기본적인 이유는 가족이 편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본래 온도, 습도, 바람 등이 가장 쾌적한 상태를 뜻하는 'comfort zone'이 가족을 지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식은 부모에게 기대면서 집세(rent)나 관리비(utility)를 낼 필요가 없고, 부모는 사랑스러운 자식을 곁에 둘 수 있어서 서로 좋다는 것이 그간 키덜트의 마음을 달래주는 통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comfort zone이 danger zone이 되었다"며 자녀를 성토하는 부모들이 제법 늘었다.

이러다보니 자녀 나이가 얼마든지 간에 "children are expensive"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부모의 비상금(nest egg)까지 갉아 먹는 상황에서 부모에게 자녀는 '사랑하지만 야박하게 대할 수 밖에 없는'(tough love) 존재일 뿐이다.

자식을 앉혀 놓고 매달 드는 생활비와 고정비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제발 독립해 나가든지 아니면 생활비를 분담하라고 요청하는 부모도 제법 늘어간다. 한국 정서로는 야박한 일로 여겨지지만 서양인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비단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미국,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부모들 사이에선 "Be cruel to be kind"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Be cruel은 '잔인해져라' '엄해져라'는 의미이고, to be kind는 '친절하기 위해서' '더 아끼기 위해서'를 뜻한다. 합치면 '아낄수록(귀할수록) 단호하게'라는 뜻이 된다.

원래 Shakespeare의 걸작 <hamlet>에 나오는 이 구절이 자녀 교육 지침에 쓰이면서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길러야' 나중에 고마움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사제 간에도 통용돼서 학생들을 엄하게 대하거나 강하게 훈련시키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다. 어떤 학부모 단체에서는 'You gotta be cruel to be kind'하라며 'Be a mean mom'을 강조하는 곳도 있다.

mean mom은 '비열하고 야비한 엄마'란 뜻이지만, 의역하면 야속하게 대하고 엄하게 길러야 한다는 의미다. 스스로 강하게 살아온 사람도 'I was cruel to be kind'라고 말한다.

귀할수록 강하게 길러야 한다는 말은 자칫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의 전략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이란 순탄치 않은 곳이므로 강하게 살아가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더 나은 kind world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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