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작가 정유정

2007. 7. 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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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만일 인생에도 '스프링캠프' 같은 예행 연습이 있다면 어떨까요?"

상금 5천만원을 내건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정유정 작가의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비룡소)가 책으로 나왔다.

대개 가난했던 시절의 성장담이나 일상을 소재로 삼고 있는 국내 청소년 소설에서는 보기 드물게 모험담으로 이끌어가는 작품. 엄마의 재혼으로 상처받은 열 다섯살 주인공 준호가 학생 운동으로 수배 중인 친구의 형에게 여권과 돈봉투를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남도로 가면서 겪는 모험을 유쾌한 필체로 그렸다.

3일 시내 음식점에서 만난 정유정(41) 작가는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랑이 될 수도 있고, 봉사정신, 분노, 증오가 될 수도 있다"면서 "이 소설은 청소년기에 겪은 모험과 꿈이 평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됨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간호사 출신인 그는 2001년 전업작가로 변신해 '열한 살 정은이', '이별보다 슬픈 약속' 등의 성장소설을 써왔으며,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속 주인공과 비슷한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주인공 준호의 은밀한 여행은 같은 반 친구 승주와 정아, 정체 모를 할아버지와 루스벨트라고 불리는 통제불능의 개가 들러붙으며 아수라장이 된다.

승주는 덩치는 커다랗지만 부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마음의 병을 갖고 있고, 정아는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 인해 상처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 다섯은 처음엔 티격태격하지만 험난한 여정을 함께 헤쳐나가며 서로에 대한 불신을 허물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될 소중한 추억과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하필 열 다섯 살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작가는 "15세는 한 발은 아이에, 한 발은 어른에 걸쳐놓은 경계에 있는 나이로 일생 중 에너지가 가장 크고, 체온이 가장 높은 시기"라면서 "이 시기 아이들이 벌이는 모험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준호의 아버지가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 때 실종되고, 준호의 여정에 동행한 할아버지가 당시 군인들의 총격에 딸을 잃은 것으로 설정하는 등 작품의 배경은 20여년 전인 1986년으로 잡았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성격이 투박하고 강한 캐릭터라 지금보다는 80년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10대를 보내서 잘 아는 시대이기도 하구요. 또한 기왕 80년대를 배경으로 할거면 정치적 상황을 외면하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루스벨트라는 개를 사람들 틈에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공처럼 난장을 치며 작품에 역동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어 "프로야구 선수들이 본 게임 전의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을 가다듬 듯 인생에도 '스프링캠프' 같은 예행연습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소설 속에서 세 아이들은 삶이 고될 때마다 이 때의 추억을 들추며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속 세 아이들처럼 우리 청소년들도 인생의 본 게임 전에 온갖 모험과 경험을 온몸으로 겪을 수 있으면 합니다."

396쪽. 9천500원.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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