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정석)⑭싸고 간결한 장기투자 '인덱스펀드'

2007. 6. 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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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크게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 ▲개별 주식들에 간접 투자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방법 등 3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개인 투자자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유망한 종목을 발굴하고 투자시기를 정하면 된다.

이에 반해 개별 주식들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은 주식형펀드를 통하는 것이다. 주식형펀드는 전문 투자지식을 가진 펀드매니저가 개인 투자자들을 대신해 주식을 고르고 투자 시기를 정한다.

아무래도 개인들은 펀드매니저와 같은 전문 투자자들보다 확률적으로 더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개인들이 투자 지식과 정보면에서 전문가들을 앞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른바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원칙에 근거해 투자한다. 유망한 여러개의 종목들을 종목별 상관관계를 따져 조합으로 묶어 투자함으로써 개별 종목에 집중 투자할 때보다 낮은 위험을 지고도 비슷한 투자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주식형펀드는 추구하는 수익 목표에 따라 액티브(active)펀드와 패시브(passive)펀드로 나눌 수 있다. 액티브펀드는 단어의 뜻 그대로 종목 선택, 매수시점 선택(market timing) 등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시장수익률보다 더 높은 펀드 수익률을 추구한다. 액티브펀드는 다른 말로 성장형펀드라고도 부른다.

반면 패시브펀드는 자산운용에 소극적이다. 그저 소박하게 시장수익률 정도의 펀드 수익만 나면 만족한다.

패시브 운용의 가장 대표적인 펀드 유형이 바로 인덱스펀드다. 인덱스펀드는 개별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에 투자한다.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 투자자들의 바람이라고 본다면 액티브펀드가 패시브펀드보다 당연히 더 우월하다 여길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 액티브펀드가 항상 우월한 투자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잘못된 투자판단 한번에 펀드 전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

◇종목이 아닌 시장에 투자

인덱스펀드는 개별 주식이 아니라 시장 전체에 투자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전체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개별 종목들의 묶음(바스켓)들로 구성된 지수(인덱스)에 투자한다.

지수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시장평균과 비슷하다. 펀드 수익률은 지수가 오르는 만큼 오르고, 지수가 내린 만큼 내린다.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에 욕심을 내지 않기 때문에 전략적 자산 배분이나 종목 선정 등 세부 운용에 적극 대응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펀드매니저 역할도 상대적으로 적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덱스펀드가 좀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펀드들이 가능한 최대의 수익을 내고자 머리를 싸매는 와중에, 인덱스 펀드는 지수 상승률 수준의 수익에 만족해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효율성`에 관한 다소 해묵은 논쟁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소위 `액티브(Active)펀드` 추종자들은 시장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 국내 증시에서도 최근 10년간 성과는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를 꾸준히 상회해왔다.

반면 인덱스펀드 추종자들은 시장이 효율적이어서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 이상의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여긴다.

여기서 `시장의 효율성`이란 주식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잘 작동되고 있는지 여부에 관한 개념이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현실로 나타나는 주가는 언제나(적어도 장기적으로는) 균형가격이다. 원래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저평가되거나 고평가되는 일은 없다.

인덱스펀드 신봉자들은 따라서 액티브펀드처럼 적극적인 종목 발굴이나 마켓타이밍은 펀드 유지비용만 더 쓰게 만드는 부질없는 일로 여긴다.

인덱스펀드의 보수(fee)가 싼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의미없는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필요없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비용을 줄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효율적 시장 가설`이 언제나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저 장기적으로 시장은 균형 상태에 근접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일시적인 가격 불균형을 적극 발견해 단기적으로 초과수익을 노리는 액티브펀드의 전략이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도 볼 수 없다. 다만 펀드를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라면 액티브펀드보다는 비용이 싼 인덱스펀드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면 시장에 순응하라"

인덱스펀드의 우수성은 전세계 펀드시장에서 인덱스펀드가 차지하는 위상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인덱스펀드의 대명사 격인 뱅가드(Vanguard)의 인덱스 펀드는 근래 세계 최대 규모의 뮤추얼 펀드로 성장해 있다. 2000년 까지는 성장형 펀드의 대명사인 피델리티 펀드가 세계 최대였지만, 2000년 이후부터 뱅가드의 인덱스펀드가 이 자리를 빼앗았다.

이처럼 인덱스펀드가 성장형펀드의 성장세를 압도하게 된데는 우수한 장기 수익률 때문이다. 성장형펀드의 경우 단기 수익률이 뛰어날 지 모르지만 장기 수익률에 있어서는 주가지수 수익률을 뛰어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 전세계적으로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

1970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뮤추얼펀드의 예를 들어보자. 이 기간 중전체 355개 성장형 뮤추얼펀드 중 살아남은 펀드는 142개에 불과했다.

이중 인덱스 펀드를 웃돈 것은 23개에 불과했다. 51개 펀드는 인덱스 펀드와 비슷했고, 68개 펀드의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에 못미쳤다.

또한 최근 10년을 살펴 보았을 경우에도 주가지수 수익률을 초과한 성장형 펀드는 21%에 불과했다. 투자가들이 성장형 펀드에서 인덱스 펀드로 관심을 전환하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론적으로 시장이 랜덤워크(Random Walk)하기 때문에 시장대비 초과 수익이 쉽지 않다는 것을 미국 및 유럽 투자가들이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인덱스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운용이 간단하다는 점이다. 개별 종목의 밸류에이션에 집착하지 않고 시장 전체의 방향성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접근하기 쉽다.

운용이 단순하지만 그렇다고 기대 수익률이 나쁘지도 않다.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적어도 평균 이상의 수익은 낼 수 있다.

사실 펀드가 꾸준히 시장 평균 수익율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올해 1등한 펀드가 다음에도 1등할 확률이 극히 드물다는 것은 과거의 여러 통계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펀드가 최대 성과를 내는 시기를 절묘하게 맞혀 환매하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시기를 늘 맞힐 순 없다.

따라서 한해 초과수익을 얻고 다음해 손실을 보는 행태를 반복, 결국엔 시장 평균수익률에 접근하게 되는 액티브펀드와 늘 시장 평균 수익률을 유지하는 인덱스펀드간에 장기 성과상의 차별성은 크지 않다고 봐야한다.

결국엔 비용의 문제에 귀착하게 되는데,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사실은 이미 언급했다. 특히 연 1%의 비용 차이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펀드 누적수익률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도 앞서 설명한 바 있다.

◇ `지수수익률+알파` 꾸준하다면 장기투자에 최적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 인덱스펀드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보다 약간 더 높은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대부분 펀드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데 200 종목 모두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통상 200 종목 이하로 투자한다.

펀드 수익률이 코스피200을 정확히 추종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인데, 투자종목 수를 줄이는 대신 보다 유망한 종목 비중을 늘려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대표적인 예로, 투자 종목 수가 145개인 한국운용의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펀드의 경우, 3년수익률이 155.52%(2007년 6월 18일 기준)로 이 기간동안의 코스피200 수익률보다 25% 이상 높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를 최대한 추종하면서도 차익거래 전략을 병행함으로써 초과이익을 추구한다. 총보수도 연 0.15%에 불과해 보통의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

작년 1월에 최초 설정된 KB운용의 `KB e-무궁화인덱스파생상품`펀드도 1년 수익률이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지수를 3% 이상 초과한다. 특히 최근 1년 이내의 기간수익률이 꾸준히 상위 10~20%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시장 평균 정도면 만족스럽지만 이 펀드는 적극적인 초과수익 추구를 통해 꾸준히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인덱스펀드 중에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것도 있다. 이른바 상장지수펀드(ETF)가 그것인데, 대표적인 펀드가 삼성운용의 `KODEX200ETF`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1.58%로 인덱스펀드 유형 중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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