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 신석기 주거지.토우 출토
【대전=뉴시스】
강원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신석기 유적에서 국내에서 조사된 주거지 중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기원전 5570~5480(보정연대)의 주거지 5동과 곰 등 동물 모양의 토우(흙인형)가 확인됐다.
(재)예맥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조사 중인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72-2번지 일원의 양양 여운포~송전 간 도로개설부지 내 유적에 대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의 조사한 결과 신석기시대 조기와 전기에 속하는 주거지 5동과 중기에 속하는 주거지 1동, 야외노지 2기가 발견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사지역은 해발 5m 내외의 황갈색점토층(고토양층)으로 이뤄진 저위 구릉 상면에 형성된 사구지역과 남쪽의 습지지역으로 나눠 진다.
현재까지 조사된 유구는 신석기시대 조기와 전기에 속하는 주거지 5동과 중기에 속하는 주거지 1동, 야외노지 2기가 조사됐다.
조사된 주거지 중 6호 주거지를 제외한 나머지 5기는 신석기시대 조기와 전기의 주거지로 판단되고 있으며 전기 주거지 중 시기가 가장 늦은 1.2호 주거지의 면적은 48㎡(15평), 53㎡(17평)으로 신석기시대 전기 주거지의 면적으로는 대형에 속하는 것들이다.
또 조사지역 북쪽의 해발 4m 내외의 사구지대에 위치한 5호 주거지는 출토유물이 없어 성격규명에 어려움이 있으나 토층상 이번에 조사된 신석기시대 조기와 전기 주거지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화덕자리에서 채취한 목탄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도 BC 5570~5480(보정연대)로 확인돼 국내에서 조사된 주거지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신석기시대 문화층은 크게 3개의 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상층은 침선문 토기를 공반하는 신석기시대 중기 문화층이며, 중층은 융기문 토기를 공반하는 신석기시대 전기 문화층으로 다시 상.하의 2개층으로 세분된다.
그리고 하층은 융기문토기가 포함되지 않은 신석기시대 조기 문화층으로 황갈색점토층 상면에 분포하고 있다.
하층의 출토유물 중 토기류는 무문양 토기와 함께 압날점열구획 주칠토기가 출토되고 있다.
이러한 무문양토기는 제주 고산리 유적, 청도 오진리 유적 등에서 출토된 고식토기로, 우리나라 토기문화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기적으로 앞서는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석기류는 석부, 결합식 낚시, 석촉류 등의 간석기와 어망추, 새기개, 몸돌, 좀졸날 몸돌 등의 뗀석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층 출토 결합식 낚시는 오산리식 토기와 융기문 토기가 출토되는 중층 문화에 비해 크기가 작고, 고식으로 판단되며, 어망추도 소형에 해당된다.
또한 구석기시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뗀석기들이 공반돼 출토되고 있으며, 중석기 혹은 후기구석기 최말기의 대표적인 지표유물인 좀돌날 몸돌 및 좀돌날이 소량이기는 하지만 출토되어 구석기시대의 문화적 전통이 계승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토유물 중 곰 등의 동물을 형상화한 토우가 출토됐으며 이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예술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판단된다.
토우 등의 출토는 선사시대의 토템신앙과 연관된 것으로 보여 신석기시대 조기 및 전기 문화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재)예맥문화재연구원은 현재까지의 조사결과와 향후 발굴조사 방향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한 관계전문가 지도위원회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25일 오후 1시 진행한다.
<관련사진 있음>
박희송기자 hs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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