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 4인 3만원..죽통주 '무제한'

【서울=뉴시스】
맛 좋은 안주를 놓고 주머니 걱정 없이 술을 무한정 마시고 싶을 때 찾을 만한 곳이 서울 한양대병원 후문 건너편 베스킨라빈스 골목 안에 자리한 '하회마을 찜닭'(02-2281-1119)이다.
이 집은 한양대 앞 속칭 '먹자촌'에 위치하지만 다소 외진 곳에 있어 위치상 그리 좋은 곳이 못 된다. 하지만 금·토요일 등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이른 시간부터 인산인해다.
바로 4명이 3만원만 내면 찜닭 1마리 반과 소주 또는 죽통주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 시중에서 찜닭 1마리 값이 2만5000만원 선이고, 소주 1병이 3000원인 것으로 볼 때 이 집에서는 술을 거의 무료로 먹는 것이 된다.
이 집 찜닭은 다른 곳 찜닭이 다소 달착지근한 것과 달리 약간 매콤해 현대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게다가 묘한 매력까지 갖고 있어 늘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 한양대생들의 얘기.
찜닭을 접시에 담아 내오는 다른 집과 달리 이 집은 냄비에 담아 나와 테이블에 있는 가스렌지에서 부글부글 끓여 먹을 수 있어 술자리가 오랫동안 이어져도 따뜻한 찜닭을 계속 즐길 수 있다. 또 찜닭을 다 먹은 뒤엔 냄비에 밥도 볶아 먹을 수 있어 '1석3조'다.
이 집 맹정효 사장은 약 4년 전 경기 수원의 수원역 인근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가게를 문 열어 '초대박'을 터뜨린 뒤 약 1년 반 전 이곳으로 이전했다.
맹사장은 찜닭 맛을 내기 위해 전국의 이름난 찜닭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맛을 본 결과, 자신 만의 '맛'을 창조해냈다. 주방장이 있지만 맹사장은 가게에 있는 날에는 지금도 팔을 걷어부치고 주방에 들어가 직접 조리를 한다.
맹사장은 "처음엔 술을 공짜로 준다는 사실 때문에 방문했던 학생들이 나중엔 찜닭만 먹으러 들르는 것을 보면 음식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원할 경우 다른 찜닭처럼 달콤하게도 만들어주고, 정말 눈물 쏙 흘릴 정도로 매운 맛도 내준다. 이 집에선 찜닭 외에 닭도리탕도 같은 방법으로 판매 중이어서 얼큰한 술안주를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술을 안 먹고 찜닭이나 닭도리탕만 시켜 먹을 수 있다. 찜닭 반마리 1만3000원, 찜닭 1마리 1만6000원, 찜닭 1마리 반이 2만4000원. 닭도리탕은 반 마리는 없다. 국산 닭만 고집한다.
오후 3시에 문 열고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가게 뒤편에 작은 주차장도 갖췄다.
<관련사진 있음>
김조수 외식저널리스트 foodreporter@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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