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박신양, 기상천외 사채돈 받아내기 퍼레이드

[뉴스엔 김국화 기자]
박신양이 사채업자로 변신했다.
박신양은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에서 잘나가던 펀드매니저에서 사채업자로 전락한 주인공 금나라를 열연해 호평받고 있다.
극중 금나라는 아버지의 사채빚으로 모든 것을 잃고 가정은 풍비박산났다. 알거지가 된 금나라는 돈에 한이 맺혀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위해 자신을 파멸하게 한 사채업자 마동포(이원종 분)을 찾아가 그 밑에서 일하고 있다.
박신양은 비록 무식한 조폭 사채업자들에게 무지막지하게 당했을 망정 그 자신이 돈을 받아내는 방법은 사뭇 다르다. 그 끈질김은 조폭들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그 방식은 아주 기발하다.
1.거지에게 일수받기 위해 내가 구걸한다!
금나라가 전설적인 사채업자 독고철(신구 분)의 제자로 들어가서 처음 받은 미션은 서울역 앞에서 구걸하는 참전 용사 김상사에게 일수돈을 받아오는 것이었다.
거지꼴의 박신양이 진짜 거지에게 어떻게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 게다가 김상사는 "불쌍한 사람의 돈을 빼았아가는 불한당"으로 금나라를 몰아 곤란하게 했다.
김상사에게 돈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한 금나라 특단의 방법은 김상사 옆에서 함께 구걸하는 것. "설렁탕도 먹고 싶고 피자도 먹고 싶다. 한번만 도와달라"며 능청스럽게 동정심에 호소하는 것이다. 결국 박신양의 능청스러움에 김상사도 두발두손 다 들었고 금나라는 일수돈을 받아와 독고철의 제자가 됐다.
2.멀쩡히 살아있는 사람 죽었다 치고 가짜 장례식 치르기!
철없는 백수가 사업 자금 만든다고 사채빚으로 노름하다 다 날리고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까지 곤경에 빠뜨렸다. 금나라는 아버지를 찾아가 아들이 진 빚을 대신 갚으라고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빠듯한 살림에 사채빚을 갚기란 불가능하다.
금나라는 "차라리 아들을 죽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멀쩡한 사람을 진짜 죽였다. 가짜 장례식을 치러 부조로 사채빚을 받아낸 것이다. 그렇지만 멀쩡하게 산 사람을 평생 죽어 지내게 할 수는 없다. 아버지에게 "사채빚 때문에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부조를 돌려주라"고 하지만 딱한 사정을 안 주변 사람들은 돈을 받지 않아 금나라는 사람도 안죽이고 사채빚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3.술집에 팔려가느니 부자에게 팔려가는 게 낫다!
금나라의 동생 금은지(이영은 분)는 사채빚 때문에 술집에 팔려갈 뻔했다. 동생 때문일까? 금나라는 술집에서 몸 파느니 사랑 없어도 부잣집 남자한테 시집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금나라는 은사 서인철(박인환 분)의 딸인 서주희(박진희 분)에게 결혼 정보업체에 가입해 돈 많은 남자를 잡으라고 한다. 심지어는 두 부녀에게 부동산 졸부 강인혁(장동직 분)과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사채빚을 빨리 갚으라고 성화를 해댔다.
결국 서주희는 사랑 대신 돈을 선택하고 강인혁과 결혼식을 올리지만 웬일인지 금나라는 결혼을 반대해 서주희에게 빚만 더 쌓아줬다. 하지만 서인철이 돈 때문에 딸을 파는 일은 막았다.
4.진드기처럼 달라붙어도 안될 땐 더 센 사람 이용해 협박하기!
금나라가 상대해야 할 채무자 중 최대의 강적은 갈매기파 넘버 3(김뢰하)다. 무슨 힘이 있어 깡패를 상대로 돈을 받아 낼 수 있을까? 금나라가 선택한 것은 진드기 권법. 조폭이 운영하는 술집을 찾아가 술병 깨고 고성방가로 영업을 방해했다. 목욕탕이든 여자랑 여관에 가든 항상 진드기처럼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다.
이 방법으로 돈을 받아내진 못했지만 일단 겁은 단단해 줄 수 있었다.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인식시켜 준 금나라는 31일 방송된 6회에서 갈매기파 두목의 투자를 도와 큰 신뢰를 얻게 됐다. 게다가 노숙자 시절 동료 조철수를 이용해 넘버3가 두목을 죽이라고 사주한 증거를 확보했다. 금나라의 협박을 더 이상 못견디게 된 넘버3은 원금 2천만원과 3년 복리 이자 2억원을 넘겨야했다.
금나라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뛰어난 두뇌로 채무자의 직장에 찾아가 머리채도 휘어잡지 않은 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채무 관계를 청산해 나갔다.
앞으로 또 어떤 기발한 방법으로 사채빚을 받아낼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국화 ultrakk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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