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와대 주인은 어린이"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제85회 어린이날을 맞아 "자기를 끊임없이 극복하며 실천하는 것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고 즐겁게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며 "자기 마음을 이길 수 있고,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MBC 어린이날 특집 '대통령의 특별한 초대' 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모두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어린이날 특집방송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녹화됐으며 낙도 어린이와 새터민 어린이, 다문화 가정 어린이, 소년소녀 가장 어린이 등 전국 각지에서 초청된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초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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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5일 어린이날 특집방송에 출연해 어린이들의 대통령 취임선서를 듣고 있다.<사진=홍보지원팀> |
노 대통령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일일 어린이 대통령 취임식' 중 축하발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항상 기쁘고 아름답고 보람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며 "나와 이웃 모두를 함께 사랑하면서 살아가되 어떻게 모두가 다 공평하게 즐겁고 보람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런데 남을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친구를 기쁘게 이런 실천을 한다는 것이 말로는 쉬운데 하기 싫고 참아야 하고 어떤 때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며 "그래서 이렇게 끊임없이 극복하면서 실천하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자기를 이렇게 끊임없이 극복하면서 실천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그것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앞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되고, 크게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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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어린이날 특집방송에 출연, 어린이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홍보지원팀> |
청와대에서 녹화된 특집방송은 일일 어린이 대통령으로 선정된 어린이들이 대통령 생활을 체험하는 행사에 이어 뮤지컬배우 박해미 씨의 사회로 가수 브라이언과 아이비의 공연, 대통령·영부인과의 대화 순서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어렸을 적 꿈을 묻는 질문에 "판사가 된다는 꿈도 있었고 높은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그 때 꿈보다 좀 더 높게 되어 버렸다"며 "욕심 많은 꿈보다는 좀 아름다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금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학교 다닐 때 잘한 과목과 좋아하는 과목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각각 국어와 역사를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어린이에게는 "무슨 일이든 그 때 그 때 하는 일,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대통령이 될 수 있고, 설사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대통령만큼, 그 이상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욕심나는 일을 보람 있는 일로 항상 그렇게 만들어 가는 생각을 하길 바란다"며 "항상 좋은 일을 욕심나는 일로 생각하고 즐거운 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쑥쑥 자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양숙 여사는 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소록도 어린이 40여명을 초청해 청와대 관람 및 다과와 기념촬영을 가졌다. 올해는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1리 '녹동초등학교 소록분교' 학생들이 초청됐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어린이날 특집방송 발언전문과 어린이들과의 대화 전문이다.
■ 노무현 대통령 일일 어린이 대통령 취임식 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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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어린이들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홍보지원팀> |
어린이 여러분! 좋지요. 저도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좋고요, 또 여러분들과 같은 아주 미래의 희망을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네' 하는 어린이 있음)
여러분들이 앞으로 제일 하고 싶은 게 뭘까요, 사람마다 여러 가지겠지요. 그런데 사람마다 다 꿈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꿈을 가질 수 있지요. 그러나 또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가져야 되는 꿈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이 각자 가지고 있는 꿈도 소중하고 우리가 함께 가져야 되는 꿈도 소중한데 그중에서 함께 가져야 되는 꿈을 얘기를 좀 해 보고 싶습니다.
공평하고 즐겁고 보람된 세상 생각하며 노력해야
제가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훌륭한 사람이 돼야하지만, 그러나 훌륭한 사람이 되면 모두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어떤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일까요, 모두가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항상 기쁘고, 아름답고, 보람되게 그렇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 아니겠어요? 저는 여러분들이 항상 그 꿈을 가지고 그렇게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즐겁고, 아름답고, 보람 있는 그런 세상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 여러분 기분 좋지요? 왜 좋지요? 어린이날! 그렇지요?
모든 사람들이 여러분들을 위해서 여러분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니까 여러분이 오늘 기쁜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이 아버지, 어머니도 기쁘게 해 드리고 형과 아우도 기쁘게 해 주고 친구들도 기쁘게 해 주고 또 직접 보지 못하지만 함께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다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요?
여러분이 친구를 기쁘게 하면 그 친구도 기뻐지고 그 친구가 여러분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면 여러분도 기뻐지고, 그렇지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살면서 항상 이웃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지요. 그것을 우리가 말할 때 이웃을 사랑한다. 이렇게 말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살면 항상 서로 기쁘게 해 줄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하는 거예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본으로 나와 이웃 모두를 함께 사랑하면서 살아가되, 어떻게 모두가 다 공평하게 즐겁고 보람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생각 할 줄 아는 어린이, 그렇지요?
자기 마음을 즐겁게 이겨낼 줄 아는 연습 계속해야
그런데 남을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 친구를 기쁘게 이런 실천을 한다는 것이 말로는 쉬운데 하기 싫거든요. 그렇지요? 참아야 하고, 어떤 때는. 어떤 때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고. 그렇지요?
그래서 자기를 이렇게 끊임없이 극복하면서 실천하는 사람이 돼야 하거든요. 그것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앞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되고, 크게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 마음을 이길 수 있고 그래서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고 싫은 일을 참을 수 있고 이런 능력들을 계속 여러분이 연습해야 해요. 그래서 아빠를,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노력할 줄 아는 그런 연습을 계속하고 자기를 이겨내는 아이들이지요.
오늘 여러분 대통령 취임식, 이렇게 한번 연습 해 봤지만 세상에는 대통령만 훌륭한 게 아니고 훌륭한 사람이 많아요. 많은데 그 중에서 이제 또 대통령도 하나 들어가고요, 학교 선생님도 훌륭한 분들이고요. 또 학교선생님은 남을 지도해야 되지요? 남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겁니다. 오늘 축하해요.
■ 대통령·영부인과의 대화 전문
"욕심 많은 꿈보다는 아름다운 꿈을 이루어가길"
- 박해미: 대통령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 노 대통령: 판사가 된다는 꿈도 있었고, 또 높은 공무원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 때 꿈보다 좀 더 높게 되어 버렸습니다.
- 박해미: 항상 꿈은 높이 높이 바라볼수록 좋은 거 같습니다.
▲ 노 대통령: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되긴 됐지만 좋은 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박해미: 왜요?
▲ 노 대통령: 좀 더 아름다운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내 꿈이 욕심 많은 꿈이었습니다. 욕심 많은 꿈보다는 좀 아름다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금 생각입니다.
- 박해미: 예, 알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럼 아름답고 아주 맑은 그런 꿈을 꾸시는 것도 좋은 바람직 한 것일 것 같아요. 지금 이 자리에는 대통령 내외분께서 청와대로 초대하기로 약속했었던 어린이들이 있는데 이 어린이들이 약속대로 청와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어떤가요?
▲ 노 대통령: 참 좋습니다. 지금도 기분이 좋습니다. 또 기분이 더 좋은 것은 내가 그동안 몇 번 어린이들에게 청와대에 초청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서 더 좋습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좋은데요...
- 박해미: 오히려 저희들이 더 감사합니다. 정말 기분이 좋으시다고 하시네요. 근데 우리 어린이들이 대통령님께 궁금한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지금 여기에 어린이들의 질문을 모아 봤습니다. 대통령님이 직접이 이 질문들에 답을 좀... 부탁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떠세요?
▲ 노 대통령: 예.
- 박해미: 그럼 대통령 내외분 무대 앞으로 모시겠습니다. 두 분 무대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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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 모습.<사진=홍보지원팀> |
- 박해미: 질문이 이렇게 많은데 하나 뽑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와, 정열적인 빨간색, 네, 제가 한번 질문을 읽어볼게요. '대통령 할아버지는 학교 다닐 때 어떤 과목을 제일 잘 하셨어요?' 서울 대봉초등학교 6학년 조영준 군 어디 있어요?
▲ 노대통령: 잘한 것이 너무 많아서(웃음) 못한 것을 말하는 게 빠를 것 같은데, 그래도 잘한 것을 말해야겠죠. 국어를 잘했던 것 같습니다.
- 박해미: 와, 그중에서 잘한 거 말고 정말 좋아하신 과목은? 잘한 거하고 좋아하는 거하고 다르잖아요.
▲ 노 대통령: 역사책을 좋아했어요.
- 박해미: 대통령이 되려면 여러분들 국어와 역사를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자, 그럼 두 번째 질문지 한번 받아볼까요? 또 한 번 뽑아주세요. 네, 대통령님께서... 감사하다. 풀어주시면 제가 하겠다. 보시면 안 돼요.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나라 일을 하실 때 영부인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00초등학교 한경아 어린이 어디 있어요? 네, 저쪽에 있네요. 대답해 주세요.
▲ 권양숙 여사: 예, 반갑습니다. 대통령께서 국사(국빈행사)를 돌보고 계실 동안에 전 외국에서 오시는 정상들의 부인을 대동하고 오십니다. 그러면 그 부인들을 제가 영접하기도 하고, 그리고 또 그냥 일상적인 행사에 참석하기도 하고 또 개인적으로 제가 항상 우리나라에 많이 보급되고 우리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하는 게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관계되는 일에 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 노 대통령: 잔소리도 많이 하지요.(일동 웃음)
- 박해미: 우리 친구들은 엄마 아빠 모습 볼 때 엄마가 많이 잔소리를 하시죠, 아빠한테. 그게 부부예요. 어쩔 수 없이 대통령 내외분도 두 분이서 알콩 달콩 사랑을 나누시면서 또 나라 일을 열심히 하고 해 주신 거죠. 정말 감사한다는 박수 한번 다시.
무슨 일이든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 다해야
세 번째 질문을 저희들이 다시 한 번 뽑아야 될 것 같네요. 하나 더 뽑아 주십시오. 자, 파란색이네요. 감사합니다.
질문이 깁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저는요, 얼굴도 잘생겼고요. 말도 잘하고요, 공부는 좀 하고요, 앞에 나서서 하는 것도 잘 하거든요. 그럼 대통령이 될 수 있나요? 전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00초등학교 6학년 김도현 군, 어디 있어요? 아, 똘똘하게 생겼어요.
▲ 노 대통령: 저랑 많이 닮았죠?
- 박해미: 네, 닮았어요.(일동 웃음)
▲ 노 대통령: 저를 닮은 것이 별로 안 잘생겼는데,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점이 닮은 것 같습니다.(일동 웃음) 배짱이 두둑해서 무슨 일이든 다 잘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통령이 뭘 잘해야 되냐 하면 초등학교 다닐 때는 초등학교 학생다워야죠. 학생으로서 최고가 돼야죠.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국어를 잘했다고 얘기했는데, 선생님 심부름을 엄청 잘했습니다. 그 다음에 중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 심부름도 잘하고, 학교 일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냥 착한 중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좀 시원찮았는데, 쭉 그렇게 해서 무슨 일이든 그때그때 하는 일,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항상 성공했다고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 꼭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대통령이 될 수 있고, 설사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대통령만큼, 그 이상으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세요.(일동 박수)
- 박해미: 왜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 학생: 복지 시설에 귀 기울이고 싶어요.
"욕심나는 일을 보람있는 일로 만들어야"
- 박해미: 대통령님, 복지 시설에 귀 기울이고 싶어서 대통령이 되겠다, 아주 어린아이치고는 굉장히 깜찍한 발상인 것 같네요. 대통령님, 우리 어린이를 위해서 아주 특별한 초대를 해 주셨는데요, 이 기회에 어린이들한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노 대통령: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죠. 욕심나는 일을 하죠, 하고 싶은데, 보람 있는 일을 해야 하거든요.그러니까 욕심나는 일을 보람 있는 일로 항상 그렇게 만들어 가는 그런 생각을 한번 해 보세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든지 이렇게 하는 거보다는 항상 좋은 일을 욕심나는 일로 생각하고 즐거운 일로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능력을 만약에 여러분들이 갖게 되면 여러분들이 쑥쑥 자랄 것입니다. 근데 너무 빨리 자랄까봐 걱정입니다. 역시 또 그러면서도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죠. 어린이답게 마음껏 뛰어놀고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고 즐겁게 기쁜 마음으로 살 줄 아는 그런 어린이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 박해미: 여러분들, 어때요? 대통령 할아버지 말씀 잘 들으셨어요?
- 학생 일동: 예.
- 박해미: 네, 그래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정말 최고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 오늘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주신 대통령 할아버지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박수를.(일동 박수)
▲ 노 대통령: 우리 오케이 아줌마 예쁘죠?
- 학생 일동: 네.
▲ 노 대통령: 저도 악수 한 번 하고 싶네요.
- 박해미: 아, 영광입니다.(일동 웃음 및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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