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팔찌 착용 신석기 인골 출토
국립광주박물관 여수 안도패총 발굴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팔찌 5개를 찬 6천여년 전 신석기시대 인골이 확인됐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1월15일 이후 최근까지 전남 여수 안도패총을 발굴조사한 결과 3호 인골 팔목에서 조가비 팔찌 5개를 발굴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이 유적에서는 인골 두 구를 합장한 성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박물관은 이처럼 조가비 팔찌를 착용한 신석기시대 인골은 경남 통영 상노대도 산등(山登)패총에서 선례가 있으나 이처럼 많은 팔찌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신석기시대 팔찌 착용은 일본 학계에서는 성인식 문화와 연결짓곤 한다. 일본열도 중 규슈지역에서는 10개 이상 되는 팔찌를 패용한 인골이 합장된 예가 다수 알려져 있다. 특히 후쿠오카현 야마카(山鹿)패총에서는 10-20개나 되는 팔찌를 착용한 합장 인골 3구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들 일본 열도 신석기시대 팔찌는 대부분 투박조개를 갈아 만들었는데 이번 안도패총 4호 인골이 착용한 팔찌 또한 투박조개로 밝혀졌다고 조현종 관장은 말했다.
조사 결과 안도패총에서는 신석기시대 무덤 4기, 주거지 2기와 함께 500여 점에는 이르는 다양한 생활유물이 확인됐다. 이 중 흑요석이 220여 점이나 포함돼 주목을 끈다.
단일 유적으로는 최대 수량을 기록한 흑요석은 날카로운 날을 얻을 수 있는 화산암질 석재로 신석기시대에는 어로나 사냥을 위한 작살과 같은 도구제작에 널리 사용됐다.
그 원산지는 백두산과 일본열도가 지목된다. 안도패총에서 가까운 여수 송도패총(1989년 국립광주박물관 발굴) 출토 흑요석은 원산지가 일본 서북 규슈의 고시다케(腰岳) 지역이라는 연구성과가 제출되기도 했다.
팔찌라든가 흑요석 등으로 볼 때 안도패총을 남긴 사람들은 규슈 일대와 밀접한 문화교류를 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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