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교원, 조퇴 못해 옥조근정훈장 수훈 공식거부

2007. 4. 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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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사학재단의 한 교사가 조퇴 허락을 받지 못해 사립교원에게는 처음으로 주어지는 국가훈장인 옥조 근정훈장 수훈을 공식 거부하고 나섰다.

경기 평택 한광고 김진훈 교사는 "자신들의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단 한마디의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정당한 권리인 조퇴마저도 불허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땅의 사립학교 교사로서 비애를 느낀다"며 훈장 수훈 공식 거부 이유를 밝혔다.

김 교사가 영광스런 국가훈장을 공식 거부하게 된 발단은 이렇다.

김 교사는 사립학교 회계운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이고 사학의 민주적 학사운영 계기를 마련, 투명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4일 오후 2시 국가 청렴위로부터 국가훈장인 옥조 근정훈장을 받도록 돼 있었다.

수여식 참가를 위해 김 교사는 조퇴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교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이고 국가 청렴위원회를 정부 기관으로 인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출장뿐만 아니라 조퇴도 허락할 수가 없다며 불허했다.

김 교사의 훈장 수여는 한광학원 재단의 ▲백혈병 장학기금 유용 ▲소속 교원들의 부당 인사전보 ▲무자격 교장의 자격 박탈 ▲ 재단 소속 학교들의 회계장부 조작(쌍둥이 회계) 규명 ▲3년 치 학교 회계자료 무단 폐기 규명 ▲학교장의 부당노동행위 ▲학교 물품 구입 시 향응 접대 ▲폐기물 불법 매립 등 불법 행위를 규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한광학원 재단 관계자는 "참가를 못하게 한 것이 아니라 근무중 조퇴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라며 "자기가 소속된 학교를 부패사학으로 몰아 간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사학비리에 대한 양심고백을 통해 수많은 사학재단 관계자들에게 학교 회계 운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인식시키고 민주적인 학사 운영을 마련케 하는 계기를 가져온 장본인이다.

김 교사는 "나를 수상자로 추천한 한국 투명성 기구와 수상자로 결정한 국가 청렴위원회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사는 "하지만 사립학교의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인 운영구조는 그대로 둔 채 자신들의 정치적인 계산과 당리당략에 의해서 사립학교법을 재개악 시키려는 정치권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선택 할 수밖에 없었던 힘없는 한 사립학교 교사의 고뇌 어린 결단을 믿어 주리라 생각한다"며 훈장 수훈을 공식 거부했다.

한편 전교조경기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불이익을 무릎 쓰고 아이들과 교육을 위해 학교의 잘못을 바로 잡은 공로를 국가기관에 의해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교사의 수상을 축하해주지는 못할 망정 수상식 참석도 못하게 하는 것은 교육자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반교육적 만행"이라며 사학재단 한광학원을 비난했다.

윤상연기자 syyoon11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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