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美軍 바트당원 감싸안기
이라크 주둔 미군이 그동안 배척해온 바트당원 감싸안기에 나섰다고 23일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보도했다. 바트당원들은 대부분 이슬람 수니파로, 사담 후세인 집권 시절 정·관계 요직을 독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후세인 추종세력인 바트당 잔재를 청산하려는 정책이 오히려 이라크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고 수니파의 무장 공격만 부추겼다고 분석하고 새 이라크정책에서는 바트당을 포용하기로 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아델 아브델 마흐디 이라크 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해 이 문제를 논의한 뒤 바트당 청산책 개혁법 초안까지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이 입수한 초안은 범죄 경력이 없는 전 바트당원에 대해서는 연금 혜택을 주고, 후세인 시절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바트당원도 군인이나 경찰로 근무할 기회를 주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군의 바트당 껴안기는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에 봉착했다. 탈바트당정책 덕에 기득권층으로 떠오른 시아파 세력이 방해 공작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시아파 의원들은 바트당 청산 개혁법안 내용을 완화시키기로 결정해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실효는 작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트당 청산법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14만명의 전 바트당원들은 대부분 반정부 저항세력 활동에 깊숙이 가담한 상태여서 이들의 민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쿠르드계 마흐무드 오트만 의원은 "너무 늦었다. 후세인 교수형 이후 전 바트당원들은 더욱 거칠어졌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22일 미군이 수니·시아파 간 충돌을 막겠다며 바그다드에 추진 중인 분리장벽 건설에 대해 중단 명령을 내렸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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