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새싹들이다~' 기억하세요?"

2007. 4. 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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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회 맞은 창작동요제 1회 대상 수상자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가슴을 펴고 소리쳐보자 우리들은 새싹들이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고 불러봤을 동요 '새싹들이다'가 올해 우리 나이로 25살이 됐다. 1983년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새싹들이다'는 창작동요제와 함께 올해로 24번째 생일을 맞는다.

강산이 세 번째 바뀌는 동안 아이들을 위해 노래를 만든 좌승원(61) 교사도 제주국제교육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정년을 앞두게 됐고 당찬 목소리로 노래하던 이수지(35ㆍ당시 11세) 씨도 이제 엄마가 됐다.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밝은 희망을 주고 싶어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소년체전이나 운동회 같은 행사에서 꼭 '새싹들이다'가 등장해서 뿌듯했지요. 지금까지 50여 곡의 노래를 만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곡을 쓰고 있어요."(좌승원, 이하 좌)

초등학생 자녀가 부르던 노래가 이제 한 세대를 건넜다. 노래를 했던 수지와 동갑내기인 큰딸이 어린이집 선생님이 돼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만든 노래를 가르친다.

"자식들이 휴대전화 벨소리로 애비 노래를 해놨더라고요. 어릴 때 우리 애들도 '새싹들이다'를 많이 불렀어요. 큰딸은 어린이집 선생님이 됐는데 이제 아이들에게 아비 노래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노래방에도 있으니 '새싹들이다'가 유명해지긴 유명해졌죠(웃음)."(좌)

제주교대 2학년 때부터 취미로 작곡을 시작한 좌 원장은 제주 성산포초등학교에 재직하면서 KBS 제주 어린이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던 1983년 합창단원이었던 이 씨를 발탁해 창작동요제에 참가했다.

틈틈이 지어둔 '새싹들이다'가 이 씨의 목소리로 전국에 울려퍼진 후 창작동요제는 명실상부한 한국 창작 동요의 산실로 자리잡으며 '노을' '아기염소' '연날리기'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수많은 동요를 배출해냈다.

"노래 실력도 실력이지만 수지가 무대에 섰을 때 전혀 떨림이 없어서 눈여겨봤어요. 당당하고 밝은 아이였습니다. 큰딸과 수지가 동갑인데 나중에 '왜 수지는 데려가고 나는 안 데려갔느냐'고 원망도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이 씨도 제주 북초등학교 5학년이던 24년 전을 똑똑히 기억한다. 제주 KBS 합창단에서 활동하다가 좌 원장과 함께 '새싹들이다'를 열심히 연습할 때만 해도 노래가 훗날 교과서에 실리게 될 줄은 몰랐다.

"22팀에 제가 11번이었어요. 장려상부터 차례로 수상자를 호명하는데 선생님이 우리 이름이 없으니 이제 가자고 하셨고 저는 그냥 궁금해서 기다려보자고 했어요. 대상 수상자를 잘 못들었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저를 번쩍 안아들고 무대로 나가시더라고요. 나가시다가 못에 손을 긁혀서 피가 났는데도 그것도 모르실 정도였어요."(이수지, 이하 이)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던 11살 소녀가 이제 두 돌을 앞둔 딸의 엄마가 됐다. 음악 대신 영어 교육을 전공했고 "여전히 노래를 잘하느냐"는 질문에 "동요 부르는 거랑은 또 다르다"며 겸손해한다.

"23개월 된 우리 딸도 요즘 노래를 많이 해요(웃음). 나중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딸이 '새싹들이다'를 배워오면요? '세월이 많이 갔구나' 싶고 신기할 것 같아요. 대상 받은 게 정말 오래 전 얘기네요. 좌 선생님은 창작동요제에 나가기 전부터 교직에 계신 부모님과도 아는 사이셨고 2003년 제 결혼식에도 오셨죠. "(이)

좌 원장은 24년간 창작동요제를 쭉 지켜봤다. 창작 동요 붐으로 누구나 두세 개의 창작 동요를 외우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창작 동요가 가요에 자리를 내준 것 같아 안타깝다.

"24회까지 창작동요제를 모두 봤어요. 상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이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그 해 입상한 창작 동요를 많이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동요에도 성인 가요처럼 리듬이 너무 강한 노래가 많아서 실망스러운데 서정적인 노래를 많이 발굴했으면 좋겠습니다."

MBC는 올해 25회 창작동요제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치를 마련한다는 뜻으로 어린이와 부모로 구성된 1천 명의 합창단을 무대에 세운다. 창작동요제는 내달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며 어린이날 TV와 라디오로 녹화로 방송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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