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요예측 실패·값 폭락 '반도체 쇼크'

삼성전자가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올 1·4분기에 기록했다.
비수기인 데다 반도체와 LCD 패널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반면 휴대전화에서는 '프리미엄'보다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들이 선전했고, 가전 부문도 나름대로 적자를 줄였다.
◇수요 예측 실패에 가격 하락 겹쳐=1·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4조4800억원에 영업이익은 5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할 경우 각각 17%, 68%나 감소한 수치다. 계절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지난해 1·4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 떨어졌다. 영업이익률 12%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와 LCD 부문이 분리된 200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LCD 부문의 1·4분기 매출도 2조8400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 대비 11%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지난해 4·4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76% 감소했다.
삼성전자 IR(기업설명)팀 이명진 상무는 "D램과 낸드의 가격 하락폭이 생각보다 컸다"며 "낸드의 경우 MP3 등에서 8기가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늘렸는데 수요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윈도 비스타'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CD 부문도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아 패널 수요가 줄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 수준도 감소했다.
반면 정보통신 부문은 1·4분기가 비수기이고 다른 업체의 이익률이 급감한 상황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휴대전화 판매량은 글로벌 기준으로 33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직전 분기에 비해 6% 늘었다. 이명진 상무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데다 선진시장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전략 제품을 판매한 것이 호응받았다"고 설명했다.
평판TV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10% 줄었지만 2007년형 보르도TV가 잘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늘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에어컨 매출 호조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 절감 등이 가시화되면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한 77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1400억원 적자)보다 개선된 2억원 적자를 냈다.
◇2·4분기에는 회복되나=이명진 상무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 시각으로는 1·4분기가 바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과 관련, 그는 "기존 8인치 라인에서 12인치 라인으로 공정을 전환하면서 일시적으로 출하 증가율이 떨어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12인치로 전환됨에 따라 원가 경쟁력을 향상시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램도 개인 컴퓨터 업체들의 메모리 원가 부담 완화에 따라 메모리를 2기가바이트(GB)로 컴퓨터에 탑재하고, 윈도 비스타 호환성 문제 해결 등으로 수요가 회복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LCD도 최근 모니터용과 노트북 컴퓨터용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4분기부터 판매량이 늘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우규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이 대통령 “‘이재명 죽어야 나라 산다’ 설교하는 교회 있어…뿌리 뽑아야” [대통령 신
- [속보] 이 대통령 “이혜훈, 대부 배신자 처단하듯 공격…이게 정치인가”[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 국가유산청, 김건희 경찰에 고발···종묘 차담회 등 ‘국가유산 사적 유용’ 관련
- [속보]군경, ‘북 무인기 침투 주장’ 민간인 피의자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 민주 윤리심판원장 “장경태 성비위·최민희 축의금 의혹, 직권조사 명령 발령”
- 홍준표 “신천지 몰표 공작 꿈에도 생각 못해…윤석열 정권 태어나지 말았어야”
- [속보]이 대통령 “검찰개혁 확실히 추진…저항·부담에 흔들리는 일 없다”[대통령 신년 기자회
-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대통령 꿈 꾸냐고? 권력욕 함몰은 파멸 불러…오직 국민 부름 따를
- 한 달에 한 번이던 ‘영화관 7000원’ 이제 매주 수요일마다…‘문화가 있는 날’ 대폭 확대
- ‘25억 체납’ 김건희 모친 최은순 ‘80억 부동산’…캠코, 온비드에 내일 공매공고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