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김은진의 일본원정기] 그들만의 공간 '라커룸'
야구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라커룸이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지만 야구선수에게 라커룸은 가장 소중한 공간이다. 경기 전·후 휴식을 취하며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곳이다.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인 셈이다.
이승엽이 개막 3연전을 치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경기 후 라커룸 앞이었다. 한마디로 취재진의 대기실이었다.
일본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 전 기자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할 뿐이다. 더 듣고 싶은 얘기가 있는 기자는 원하는 취재원이 나올 때까지 라커룸 앞에서 기다린다. 일부 선수들이 속옷 차림으로 복도를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기자 역시 3일 동안 이승엽을 인터뷰하기 위해 매일 약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한국과 매우 달랐다. 한국 기자들도 라커룸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경기 전 운동장과 덕아웃에서 선수단 누구와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 경기 후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개인적인 통화로 언제든 취재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2차세계대전 후 경제 부흥기를 꽃피운 것이 야구였다. 그래서 야구가 거의 신격화(神格化)됐다는 말도 있다. 전국고교대회(고시엔) 결승전에서 패배한 선수들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라운드 흙을 주워 병에 담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그래서일까. 일본 야구장에서는 팬들의 알 권리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한국 신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수들의 뒷얘기를 일본 신문에서는 거의 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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