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화폐로 떠나는 세계여행③ 중국, 태국




중국 인민폐는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일색이다. 마오는 중국 대륙뿐 아니라 화폐에서도 천하통일을 이루었다. 1위안부터 100위안(약 1만2500원)까지 6종의 지폐가 색깔과 크기만 다를 뿐 앞면에 모두 중년의 마오 초상과 이름, 생몰연대가 새겨져 있다. 인민폐에 마오화폐(毛幣)의 별명이 붙은 이유다.
옛 지폐에는 마오뿐만 아니라 저우언라이(周恩來), 류사오치(劉少奇) 등 중국 사회주의의 기틀을 다진 혁명 1세대들과 농민, 노동자, 소수민족의 초상이 포함돼 있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마오는 당과 인민에게 극심한 좌절을 안겨 준 극좌적 오류를 범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덩샤오핑 사후 1999년부터 발행된 제5차 인민폐는 모든 지폐에 마오의 초상을 담았다. 중국인 남녀노소가 정신적 지주로 여기는 마오를 구심체로 삼아 국가통합을 지속, 발전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도였다.
인민폐에 마오의 독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100위안 지폐의 뒷면에 등장하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지난해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새로운 지폐 모델에 대한 제안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새 모델로 부각된 인물은 중국혁명의 이념적 토대인 삼민주의를 제창한 쑨원(孫文)과 경제발전을 주도한 덩샤오핑이었다.
◆화폐 천하통일, 마오쩌둥 vs. 푸미폰 국왕
중국과 마찬가지로 태국도 10바트부터 1000바트(약 2만6000원)까지 모든 지폐의 주인공이 한 사람이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초상이 유일한 지폐 도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왕의 즉위와 생일, 결혼을 경축하는 기념지폐가 부정기적으로 발행되지만, 이것 역시 푸미폰 국왕의 초상이 빠지지 않는다.
올해 즉위 61주년을 맞이한 푸미폰 국왕은 현재 태국 국민의 절대적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다. 입헌군주제도의 명목상 국왕으로 직접 통치하지는 않지만 강력한 권위로 국정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해 10월 쿠데타를 단행한 군부가 가장 먼저 착수한 일도 다름 아닌 국왕의 칙령을 받아내는 것이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도 이럴진대, 일반 국민들의 국왕에 대한 신망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태국 국민들은 지폐에 새겨진 국왕의 모습이 더럽혀지거나 구겨지지 않도록 각별하게 신경을 쓴다. 지폐가 훼손되면 국왕에 대한 존경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간주될 정도다. 지폐는 아니지만, 최근 국왕의 초상화에 검은색 페인트로 먹칠을 한 유럽 관광객이 경찰에 체포돼 철창신세를 진 사례도 있다.
태국 지폐에 국왕 외의 인물이 등장한 사례는 지난 2004년 8월에 단 한번 있었다. 태국중앙은행이 현(現) 시리킷 왕비의 72회 생일을 기념해 100바트 지폐에 왕비의 초상만 넣었다. 이 지폐는 너비까지 왕비의 나이에 맞춰 72㎜로 정해졌다. 왕비 지폐는 은행에서 액면가의 2배인 200바트에 판매됐다. 제조원가를 뺀 수익금 전액은 왕비가 후원하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되었다고 한다.
글/장성배 기자(up@yna.co.kr)ㆍ자료/SC제일은행 배원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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