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신석기 인골 2구 발견

2007. 3. 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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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석기시대 인골 2구가 출토됐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전남 여수시가 금오도와 안도를 연결하는 연도 가설공사에 따른 사전 매장 문화유적 훼손 방지 차원의 발굴조사 결과, 여수시 남면 안도리 1313번지 일대에서 신석기시대 무덤 2기가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패총에서 인골이 발굴된 적은 있었지만 하나의 토광에서 2구의 인골이 매장된 사례는 국내에서 아직 보고된 바 없다. 당대 매장 풍습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박물관 측은 "골반부분을 확인한 결과 인골 1구는 여자가 확실하지만 나머지 1구는 훼손돼 성별 구분이 안된다"며 "인골 전문학자들이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1호 무덤에서는 조가비 장신구가 손목 부위에서 출토됐다. 또 불을 땐 자리 7기와 수혈유구(竪穴遺構) 7기 등도 확인됐다. 두립문토기, 융기선문토기를 비롯해 결상이식 등 약 500여점의 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무덤은 얕은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넣은 뒤 패각이 섞인 흙으로 덮은 토장묘로 추정된다. 토광 내에는 인골 2구가 신전장으로 매장돼 있었으며, 인골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

수혈유구는 수혈내부에 크고 작은 돌이 채워져 있는 집석수혈(集石竪穴)과 패각이 채워져 있는 패각수혈(貝殼竪穴)로 구분된다. 패각층 최상부에서 확인된 집석수혈 유구는 지름이 약 210㎝인 원형이며, 내부에는 지름 약 30㎝ 내외의 큰 돌들과 지름 약 10㎝ 내외의 작은 돌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수혈의 깊이는 약 15㎝이며 내부에는 검게 그을린 흔적이 있는 뼈조각과 자연돌이 소량으로 검출됐다. 불 땐 자리는 모두 7기가 확인됐다. 크기는 일정하지 않았으며, 특별한 시설물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직경이 125㎝ 내외, 깊이 40㎝ 내외의 수혈이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결상이식 1점은 납석제로 추정하고 있다. 결상이식은 한반도를 비롯해 중국과 동북부, 연해주, 일본열도 등 주로 해안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출토되고 있는 매장품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 고성 문암리에서 석제품 1쌍이 무덤 주인공의 머리 부분에서 출토된 적이 있다. 청동기시대 청도 사촌리 등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안도패총 출토 결상이식은 한반도 서남부 지역에서 최초로 동아시아 신석기 문화권내 교역관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유적의 중심연대는 패각 퇴적층에서 융기문토기, 압인ㆍ압날문토기, 문문양토기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신석기 전기로 판단된다.

<관련사진 있음>

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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