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봄 광주 중국집 '춘래원'에선..

2007. 3. 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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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찰랑한 노란색 플라스틱 발을 헤치고 들어가면 70~80년대 유행가가 흘러나오고 촌티 풀풀하는 시골 읍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중국집 풍경이 좍 펼쳐진다.

2004년 초연 후 대중의 호평을 받은 연극 '짬뽕(극단 산, 연출 윤정환)'이 3년 만에 팬들의 '식탁'에 다시 올려진다. 이번의 '짬뽕'은 그러나 내용과 형식에서 예전의 '재탕'이 아니다. 한층 더 맛깔스러워졌다.

'짬뽕'은 4월 5일부터 6월 10일까지 서울 동숭동 쇼틱 2관에서 두 달간 79회 공연된다.

'짬뽕'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전 날 중국집 '춘래원'에서 벌어지는 소박하면서도 유쾌한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윤정환 씨는 "극적 긴장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90분이던 공연시간을 80분으로 줄였다"며 "정치적, 이념적 접근보다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광주의 본질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윤씨는 97년, 99년 퍼포먼스 난타의 연출을 맡았고 2005년 한국 희곡작가협회의 신인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난타에서 현란한 칼솜씨와 맛깔스러운 손맛을 뽐낸 김원해가 주인공 신작로 역을 맡아 춘래원을 접수했다.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장재권, 강지원, 정태민 등도 나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번뜩인다.

이번 '짬뽕'이 한결 맛이 있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짬뽕과 자장면을 80년대 가격 그대로 각각 250원, 300원에 맛볼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1544-1555

데일리노컷뉴스 전명희 기자 okcus@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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