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조 이혁, "아버지 돌아가신 뒤 기타잡았죠"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규림 기자]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된다. 조각같은 꽃미남 멤버 이혁과 거대한 삼각 김밥 머리를 한 엽기 멤버 조빈이 편집국을 가로질러 걸어오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은 마치 마법에 걸린 양 두 사람의 동선을 따라 이동한다. 어느 자리 누구와 있건 시선을 잡아끄는 개성 넘치는 남성듀오 노라조가 2집 앨범 '미성년자 불가마'로 컴백했다.
▶타협없는 두 멤버의 개성이 담긴 2집 '미성년자 불가마'
노라조 2집 '미성년자 불가마'는 알록달록 원색으로 꾸며진 재킷 만큼이나 화려하고 강렬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앨범이다. 1집 앨범에서는 두 멤버의 강한 개성이 접점을 찾으며 통일된 팀의 색을 선보였다면 2집에서 노라조의 두 멤버의 색다른 매력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며 선명한 대비를 선보인다.
"저는 더 극단적인 엽기로, 혁이는 더 극단적인 록커의 이미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록커로 데뷔를 준비하던 혁이를 같은 팀 멤버로 영입하면서 '조금만 참자 이번 앨범만 잘 되면 다음 부터 너 하고 싶은 음악 할 수 있을거야' 하고 사탕발린 말을 했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나 할까요"(조빈)
조빈이 삼각 김밥 모양의 아프로 파마 머리와 앨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시키는 타이즈 원피스 무대 의상으로 비주얼적으로 엽기를 추구하며 트로트 스타일의 창법을 더 강화시켰다면 이혁은 기타를 메고 팔에 '노라조'를 문신으로 새긴 채 강한 기타 사운드로 로커의 이미지를 심화시켰다.
"아마 록음악이 아닌 가요로 이렇게 강한 기타 사운드가 첨가된 곡은 없을거에요. 견물생심이라고 1집 때 기타를 메고 활동을 하게 되면서 기타 연습을 정말 많이 하게 됐어요. 제가 록 밴드에서 데뷔를 준비하기는 했지만 기타리스트는 아니고 보컬로 활동했었기 때문에 제대로 기타 연주로 참여한 앨범은 이번 앨범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죠"(이혁)
▶이혁 "아버지 돌아가신 후 일기장 보고 눈물…3개월간 기타만 연주"
이혁은 이번 앨범 전반에 걸쳐 강한 기타 연주를 선보인다. 사실 이혁과 기타의 인연은 결코 짧지 않다.
"아버지가 사실 언더그라운드에서 굉장히 유명한 기타리스트셨어요. 군악대에서도 기타를 연주하셨고 차인태씨가 진행하시던 MBC 음악프로그램에서도 세션으로 활동하셨죠"
아버지가 유명한 기타리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혁은 21살때까지 기타를 손에 잡아보지도 못했다.
"아버지께서 음악을 생업으로 삼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시니까 제가 음악을 하려는 걸 심하게 반대하셨어요. 집에 기타를 가져오시면 제가 관심을 가지니까 아예 집에 악기를 가지고 오지도 않으실 정도였죠"
이혁이 기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제가 21살 때였는데 갑자기 하루는 아버지께서 기타를 가지고 집에 오신거에요. 악기 수리를 맡기셔야했는데 악기점에 갔더니 문을 벌써 닫았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그리고는 집에 기타를 두고 가셨는데 그 다음 날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이혁은 우연히 아버지의 일기장을 보게됐다. "자유롭게 음악을 하면서 사는 것도 좋았겠지만 이렇게 우리 아이들과 사는 것도 행복하다' 는 내용이 적힌 걸 봤습니다. 갑자기 울컥하면서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기타를 가지고 방에 들어가서 세 달 동안 기타만 쳤습니다"
▶이혁, 2집 활동 끝나고 록발라드로 개인 앨범 선보일 것
이번 앨범을 통해 '얼굴마담'을 벗어나 기타리스트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이혁은 2집 활동을 마치는 대로 록 발라드 곡들을 수록한 개인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해 일본 콘서트 때 혁이가 'X재팬'의 '엔들리스 레인(Endless Rain)'을 불렀는데 서계시던 팬 분들이 주루룩 앉으시는거에요. 분위기가 쳐지는가보다 하고 뒤에서 긴장하며 객석을 봤는데 여성팬분들이 거짓말처럼 모두 울고 계시더라구요."(조빈)
"제가 노라조를 하면서 정말 생전 처음 불러보는 방식으로 늘 노래를 불렀거든요. 개인 앨범으로 새로운 색을 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이혁)
"음악을 통해 스포츠 신문에 담긴 카툰처럼 야한듯하지만 유쾌한 웃음을 주고 싶다"는 노라조는 타이틀 곡 '사생결단'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뒤 5월 경 국내와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곽경훈기자 kphoto@mydaily.co.kr]
(이규림 기자 tak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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