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동급생 감아 집단 폭행

김종호 2007. 3. 1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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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학생들이 후배를 땅에 파묻고 집단 폭행한 사건에 이어 부산에서는 동급생을 테이프로 감아 실신할 때까지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10대들의 잔혹함에 어른들마저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 몸이 멍과 상처 투성이입니다.

군데 군데 담뱃불에 데인 흔적도 보입니다.

건장한 체구임에도 얼굴에는 생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16살 이 모 군이 동급생 김 모 군 등에게 불려 간 시점은 지난 11일 오전 8시 반 쯤.

김 군 등은 흉기로 이 군을 위협해 인적이 드문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 군은 이 곳에서 김 군 등에게 이런 포장용 테이프로 온 몸이 묶인 채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인기척이 나면 묶었던 테이프를 풀고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폭행을 가했습니다.

[인터뷰:강전승, 부산 서부경찰서]

"끌고 다니던 중에 지나가는 아주머니나 마을 주민들이 '학생들이 왜 이러나'하면 '이 친구가 술에 취해서 그런거니까 걱정하지말고 상관하지말고 가세요'..."

계속되는 폭행에 이 군이 정신을 잃자 머리카락까지 자르기도 했습니다.

이러기를 4시간 반, 김 군 등은 정신을 잃은 이 군을 내팽개치고 사라졌습니다.

[인터뷰:이재승, 이 군 아버지]

"응급실에 119 차에 실려 왔을 때 보니까 아이가 죽은 줄 알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그럼에도 김 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이 군이 여자 친구를 가로챘기 때문에 폭행이 당연한 결과'라고 진술하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김 군 등 4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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