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사가 만주 답사 후 책 펴내

2007. 3. 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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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가동해 한민족의 역사인 고구려, 발해사를 철저히 왜곡하고 있어요. 비록 영토는 되찾지 못한다 해도 고구려나 발해의 기상과 웅대한 정신마저 빼앗겨선 안 된다고 봅니다. 만주 5000년의 우리 역사를 되찾기 위해 역사기행문을 썼어요."

서울 신일고 국어교사인 박혁문(46·사진)씨가 1990년부터 방학을 이용해 만주지역 즉 동북3성을 찾아 고구려, 발해의 유적지와 유물, 중국의 동북공정 실체 등을 살펴 본 뒤 '만주 오천년을 가다'(㈜정보와 사람)를 펴냈다.

박씨는 중국의 한민족 역사 왜곡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그동안 왜곡되고 잊혀진 우리 민족의 숨결과 자취가 남아 있는 역사 현장인 발해만과 돈화, 단동, 관전, 집안, 서파, 요양, 연주산성, 심양, 무순, 훈춘, 용정, 백두산 등 15곳을 답사했다.

그는 "만주는 발해 멸망 이후 한번도 우리가 차지한 적이 없으나, 우리 민족인 예맥족과 우리 민족의 사촌격이라 할 수 있는 만주족이 중국의 한족과 대립하며 수천년을 이어 온 자랑스런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만주역사나 만주 땅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매우 왜곡되고 편협했어요. 중국은 동북공정에 앞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우리 정부와 학계의 관심에서 멀어지도록 하기 위해 철저히 무시하고 폄하했어요. 그럼에도 불구, '만주 벌판'이라는 낱말이 지금도 동북3성의 조선족에 의해 구전되고 있어요."

이제는 '만주'라는 말에 더 이상 우리의 역사가 담겨 있지 않고 정서적·지리적으로도 단절돼 안타깝다고 그는 말했다. 박씨는 "21세기에 필요한 우리의 시대정신이 고려나 조선의 반도 역사보다 고조선에서 고구려, 발해로 이어진 만주 역사에 더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석규 기자

sk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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