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 VS '봉달희' 명대사 열전 후끈

입력 2007. 2. 20. 18:32 수정 2007. 2. 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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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드라마는 끝나도 명대사는 남는다. 지난해 전국을 '꼬라지' 열풍으로 들끓게 만든 MBC<환상의 커플>만 봐도 그렇다. "꼬라지 하고는" "기억안나" 등의 유행어와 "지나간 자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와 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두 편의 의학드라마 MBC '하얀거탑'과 SBS '외과의사 봉달희'(이하 봉달희)는 어떨까. 두 말 할 것도 없이 명대사들이 즐비하다.

'버럭범수' 시리즈 VS 노민국 어록 '3종 세트'

'외과의사 안중근'으로 제목을 바꿔달라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생길 정도로 '봉달희' 속 안중근(이범수)의 캐릭터는 '완전소중'이다. 그는 천재 외과의사다. 일에 있어서만큼은 냉철하다 못해 냉정하기까지 해서 실수하는 후배들에게 '버럭버럭' 소리를 지른다. 덕분에 '버럭범수'라는 별칭도 생겼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버럭범수'의 명대사 시리즈. 그중 가장 많이 화자 되는 대사가 바로 "야, 이 돌대가리야!"다. 이는 1년차 봉달희(이요원)가 실수할 때마다 어김없이 날아드는 비수 같은 말이지만, '풀하우스'의 "조두"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돌팅이"를 이을 드라마 속 인기 애칭으로 급상승할 분위기다.

이밖에도 심폐소생술시 자주 등장하는 "200J(주울) 차지, 물러서!"와 "당장 그 (의사)가운 벗어!", "너 의사하지마!" 등의 까칠한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버럭범수'의 독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봉달희'에 버럭범수 시리즈가 있다면, '하얀거탑'엔 '노민국 어록 3종세트'가 있다.

노민국(차인표)은 차기 외과과장으로 이주완(이정길)이 추천한 교수 후보였다. 3회부터 9회까지 '우정출연' 후 극에서 빠진 그가 어록까지 남겼다. 이유는 바로 존스 홉킨스 대학 출신의 해외파라는 극중 설정 때문이다.

화제가 된 '노민국 어록 3종세트'는 이렇다. "저희 존스 홉킨스에서는 말이죠"와 "그 부분은 이미 익스큐즈 된 것이 아니었습니까?", "지금 나 자신을 얼마나 억제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까?"와 같은 평범한 대사들 뿐.

하지만 누리꾼들은 버터 바른 듯, 혀를 잔뜩 굴린 차인표의 발음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가 이를 패러디했고, DJ 윤종신의 한층 오버 된 '존~스 홉킨스'로 인해 청취자들의 배꼽을 빼면서 화제가 됐다. 이 후 '존스 홉킨스'와 '익스큐즈', '억제'라는 단어를 인용한 각종 패러디 문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의 인기는 '억제인표'라는 강렬한 별칭까지 만들어냈다.

하얀거탑, 이성적인 대사 VS 봉달희, 감성적인 대사

'하얀거탑'엔 중견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포진됐다. 이는 병원이라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의사들의 권력암투와 비리, 파벌다툼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력과 야망을 쫓는 인간의 다중성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어 '로맨스' 없이도 성공하는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내용이 이렇다보니 팽팽하게 오고가는 대사도 압권이다.

"어떻게라는 생각을 버려. 조건 없어. 무조건이야. 쉬지 말고, 놓지 말고 끝까지 붙어. 그럼 그걸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장준혁(김명민)이란 인물의 성격을 잘 드러낸 명대사다.

연륜이 느껴지는 중견배우들의 대사도 인상적이다.

"월척을 낚을 때 가장 필요한 게 뭘까? 낚시장비? 기술? 아니야. 인내심이야." -오경환(변희봉)

"센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센 거야." -민충식(정한용)

"누가 봐도 좋은 기회라는 건 말입니다, 말 그대로 누가 봤기 때문에 절대 좋은 기회가 아니라는 거죠."-우용길(김창완)

이들의 대사에는 모두 뼈가 있다. 녹록치 않은 삶을 통찰하는 듯, 이성적인 대사들이 넘친다. 이에 반해 '봉달희' 속 대사는 따뜻함이 묻어난다.

"사람의 가슴 한가운데는 쉼 없이 펌프질을 해대는 뜨거운 심장이 있고, 사람의 온몸 구석구석에는 36.5도의 따뜻한 피가 흐른다. 심장이 멎고 피가 차가워지면 사람은 죽는다. 사람의 피가 36.5도인 이유는 적어도 그만큼은 뜨거워야하기 때문이다."

심장 병력을 지닌 1년차 레지던트 봉달희로 분한 이요원의 독백이다. 많은 누리꾼들이 최고의 명대사로 꼽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내게 처음은 언제나 가혹하다. 첫사랑, 첫 환자, 첫 집도환자... 그래도 내 모든 환자가 내게 늘 첫 환자 같기를..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런 뜨거움으로 외과의사로 살수만 있기를..."이나 "시작해버렸다.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다. 5초 앞을 알 수없는 인생.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말자. 생각이 많으면 스텝이 엉킨다" 등의 독백이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봉달희의 독백 외에도, 조아라의 대사 "광고 카피처럼 맥주한잔에 기분이 나아지면, 세상은 이미 천국일걸...", 이건욱(김민준)의 대사인 "살 떨리게 무섭고 피 말리는 일이야. 타인의 생명에 관여한다는 거.. 그게 우리들이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완벽하게 100%를 다해야할 절대적인 이유야. 우리에겐 순간이 그들에게는 영원이니까..."와 "의사는 의사야. 의료행위엔 인간적 판단은 없어. 오직 의학적 판단만 있을 뿐이야"라는 안중근(이범수)의 대사 등이 의사들의 고충을 잘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 몰이 중이다.

이 두 편의 드라마는 의학이란 소재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맛을 낸다. 하지만 언론과 시청자들은 이런저런 구실로 대결구도를 만들기 일쑤다. 싫던 좋던, 어쩔 수 없다. 비교는 언제나 즐겁고 시청자의 입맛은 까다롭기 때문이다. [구윤정기자 fila90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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