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를린 먼로를 꿈꿨던 악녀, 안나 니콜 스미스

2007. 2. 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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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AP 로이터/뉴시스】

고교 중퇴. 스트립 댄서에서 모델, 영화배우로 성공. 26세에 89세 백만장자와 결혼.

8일 급사한 모델 겸 배우 안나 니콜 스미스는 소위 밑바닥 인생에서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그는 천박하면서도 섹시한 외모, 남편 유산을 놓고 아들들과 법정 싸움을 벌이기를 마다하지 않는 '속물' 근성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좋든 나쁘든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성격 덕분에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했지만 어릴 때 낳아 목숨 같이 아끼던 아들을 최근 먼저 잃고 우을증에 시달리는 등 행복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았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망 당시 항우울제를 과다 복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의 전 대변인 레너드 리즈 변호사는 "스미스는 생전에 평생 마를린 먼로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곧잘 해왔으며 절묘하게도 1962년 36세의 나이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먼로와 비슷한 방식으로 최후를 맞았다"고 전했다.

안나 니콜 스미스는 1967년 11월28일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남쪽으로 130㎞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 멕시아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비키 린 호건(Vickie Lynn Hogan)이다.

스미스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17세 때 첫 남편 빌리 스미스를 만나 결혼했으나 곧 헤어진 뒤 휴스턴으로 거주지를 옮겨 스트립 댄서로 정착했다. 스미스는 1992년 플레이보이 모델 공모전에 응모해 당첨되면서 표지를 장식하고 1993년 플레이보이 '올해의 플레이메이트'로 선정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의류브랜드 게스와 광고 계약을 맺었으며 각종 TV 광고물과 옥외 광고판, 잡지 광고 등에 출연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스미스가 두번째 남편인 석유재벌 하워드 마셜 2세를 만난 것도 스트립 댄서로 일하던 클럽이었다. 그는 1994년 89세 생일을 맞은 마셜 2세와 결혼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26세였던 스미스는 돈을 노리고 건강이 온전하지 않은 노인을 유혹했다는 세간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미 경제지 포브스가 1992년 기준으로 추정한 마셜 2세의 재산은 5억 5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런 평가를 증명하듯 마셜 2세는 다음해 곧 세상을 떠났고 스미스는 이후 줄곧 남편의 아들들과 유산 소송을 벌여왔다.

이런 사생활 때문에 '악녀'로 통하는 스미스는 '2005년 할리우드 최악의 헤어스타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호감 연예인으로 통했다. 그가 2002~2004년에 걸쳐 직접 진행했던 TV 리얼리티 쇼 '안나 니콜 쇼'는 2004년 영국 브로드캐스트 잡지가 선정한 '최악의 미국 TV프로그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미스는 '안나 니콜 쇼'를 진행할 때부터 약물 복용 의혹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TV에 출연한 그의 발음이 눈에 띄게 부정확해졌으며 마약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스미스는 약에 취해 세상을 등졌지만 그가 안고 있던 문제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해결되지 않은 채 언론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미스가 대변인으로 일했던 비만관리업체 트림스파(TrimSpa)는 스미스가 자살하기 이틀 전 다이어트약 과대 선전 혐의로 소비자 단체에 의해 제소됐다. 이것이 스미스를 정신적으로 압박하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제기됐다.

또 스미스가 지난 9월 출산한 딸은 아직 친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스미스의 변호사이자 남자친구인 하워드 K 스턴과 스미스의 예전 남자친구인 래리 버크헤드가 동시에 친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크헤드는 스미스와 딸이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DNA 검사를 받도록 법정 명령을 내리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스미스에게 DNA 검사에 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두 남자 역시 스미스가 받을 가능성이 있는 유산을 노리고 친부로 나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터라 향후 두 남자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관련사진 있음>

나경수기자 ks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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