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약점 몸쪽공 공략 집중훈련 승엽'어깨'가 달라졌다

2007. 2. 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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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1)이 요미우리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첫 나흘 훈련을 마쳤다. 1일부터 4일까지 훈련한 이승엽은 5일 하루를 쉬고 다시 사흘 훈련에 들어간다.

올시즌 준비를 위한 첫 훈련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왼쪽 무릎 수술과 지난달 모친상을 겪었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 한국에서부터 철저한 식이요법과 강력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사전 준비를 잘한 덕택에 훈련 성과가 좋다.

▲오른쪽 어깨

이승엽의 올 스프링캠프 타격의 화두는 오른쪽 어깨다. 스윙할 때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왼쪽 어깨에 비해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을 고치려고 애를 쓰고 있다. 타격할 때 오른쪽 어깨가 위로 들리면 자연히 왼쪽 어깨는 아래로 처지게 된다. 이러면 몸쪽 높은 공을 쳐내기가 쉽지 않다.

이것이 지난해 이승엽의 약점이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일본 투수들의 몸쪽 높은 공에 집중 공략 당했다.

타격시 '벽을 쌓는다'는 말이 있다. 왼손타자의 경우 몸쪽 공을 칠 때 오른쪽 어깨가 열리지 않고 왼쪽 어깨와 수평을 유지한 상태에서 오른쪽 어깨부터 바닥까지 가상의 벽이 있는 것처럼 그대로 방망이를 돌리면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승엽은 이를 훈련 중이다.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이승엽은 "시즌 초반 몸쪽 높은 공을 제대로 쳐내는 모습을 보이면 일본 투수들은 이를 다시 공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왼쪽 무릎

슬라이딩은 아직 무리다. 훈련 사흘째였던 지난 3일. 요미우리 선수들은 그날 슬라이딩 훈련을 하느라 유니폼을 흙투성이로 만들었지만 이승엽의 유니폼만은 깨끗했다.

지난해 10월 왼쪽 무릎을 수술했기 때문. 이승엽은 3일 훈련 뒤 "스윙하고, 수비 훈련을 하는데 수술한 왼쪽 무릎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거의 3개월을 개인훈련만 하다가 이제 스프링캠프 3일째인데 슬라이딩을 하면 무리가 될 것 같아 슬라이딩 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왼쪽 무릎 상태는 괜찮다. 훈련에 지장을 전혀 주지 않고 있다. 그래도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아직 실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끄덕여지는 고개

'큰 물에서 놀아라'라고 했던가.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주위 선수들로부터 기대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 또한 보면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 74년의 일본프로야구 역사에서 우러나오는 선수들의 기본기를 볼 때면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다.

이승엽은 4일 훈련 뒤 "오가사와라의 타격 훈련을 보고서 내가 기본을 잊었다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가사와라는 배팅볼 타격 훈련 때 대부분의 타구를 땅볼 타구로 만들거나 짧게 끊어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이번 나흘 훈련 동안 거의 매일 배팅볼 40여개씩을 친 가운데 10개 이상씩 담장 밖으로 넘겼다. 하지만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 내는 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더라도 굳이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기기 위해 힘을 쓸 필요는 없다"고 했다. 시원스럽게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보고 만족하지 못할 타자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이승엽은 "그것은 기분만 좋은 일"이라며 "나도 배팅 훈련을 할 때 힘을 줘서 스윙하지만 좋은 자세로 제대로 맞혀 힘을 전달하는 기본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미야자키|김관기자 kw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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