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과세 "수급악화" 우려 목소리

2007. 1.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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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늦어도 3월부터 해외펀드 양도차익에 대해 3년간 한시적으로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함에 따라 해외펀드의 인기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에 투자한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내증시의 수급악화와 해외증시 조정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해외펀드 가입이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펀드상품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투자자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15일 "해외펀드 양도차익에 부과되는 15.4%의 세금은 해외펀드가 고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외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더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투자 수탁액은 18조2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만 1조원 넘게 늘어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3년 만기가 되는 국내 펀드상품 투자자들이 해외펀드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펀드의 경우 수수료율이 높으므로 운용사 입장에서도 손해볼 게 없다"고 말했다.

해외펀드로의 자금 쏠림은 결국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양부장은 "해외펀드로 자금이 흘러가면 당연히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자금은 줄어든다"며 "증시에서 자금조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투신운용사 또는 자산운용사가 해외 주식에 '직접투자'한 펀드의 양도차익에 대해서만 비과세된다는 점을 들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증권 문성훈 연구원은 "국내 투자사라도 해외펀드에 투자한 '펀드오브펀드'에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등 일부 상품에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펀드 운용사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증시가 하락할 경우 큰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중국과 인도 등 지난해 고수익을 냈던 신흥시장에 대해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증권 김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신흥시장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배분 없이 무작정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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